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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우리 정치사 전환점 될 역사적 사건"

[편집자주]

경북대 교수회가 3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교수 회의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2106.1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경북대 교수회가 3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교수 회의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2106.1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국정개입·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움직임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불붙고 있다.

30일 예비교사들인 대구교육대 학생들이 시국선언 동참 대열에 합류하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경북대 교수 88명의 첫 시국선언에 이어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안동대 총학생회와 교수,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 동참이 계속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해 대구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전국 수백만명이 동참한 1987년 6월 항쟁이나 반독재 민주화를 위해 학생·시민이 일으킨 4·19혁명과 비교하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다.

원로 정치학자인 윤용희 대구시 평화대사 협의회장은 "4·19의거 때나 1987년 6월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일반 서민들의 박탈감이 큰 상황에서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불만이 어느 때보다 크고, 무엇보다 헌정질서 파괴 등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며 집권여당과 보수세력의 지지기반이 된 TK지역에서 신뢰성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의 날인 3일 대구교대 학생400여명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2016.1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학생의 날인 3일 대구교대 학생400여명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2016.1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그러나 TK를 넘어 전 국민적인 분노로 격화된 시민·학생들의 요구에 정치권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멈춰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북대 채장수 교수(정치외교학과)는 "1987년 6월의 상황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당시의 상황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공권력에 대해 물리적인 행위 등을 통해 외부적으로 표출하며 저항했다면 이번에는 내면화된 불만을 시국선언 등을 통해 표현하면서 지켜보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채 교수는 "앞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만약 정치권이 시민과 학생, 청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누가해도 똑같다'는 식의 정치적 허무주의나 냉소주의에 빠지게 한다면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사회는 성장동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의 날인 3일 대구교대 학생 400여명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2016.1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학생의 날인 3일 대구교대 학생 400여명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2016.1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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