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약 2달 간 철제 컨테이너 안에 쇠사슬로 묶여 감금된 칼라 브라운(30). (출처 : 미국 국방부·CNN) © News1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종된 여성이 2개월여만에 한 컨테이너 안에서 '개처럼'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현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실종된 30세 여성 칼라 브라운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외딴 마을인 우드러프의 한 수송용 철제 컨테이너 안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아침 누군가가 컨테이너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도와 달라"는 외침을 들은 뒤 수색영장을 발부 받고 브라운을 구출했다. 컨테이너는 길이가 9m 정도였으며 안엔 광원이 없었고 창문이나 환풍구도 달려 있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척 라이트 스파턴버그 카운티 보안관은 구출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가 발견됐을 땐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하건대 감정적으로 힘들었다"며 "특히 그는 개처럼 쇠사슬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라이트 보안관은 "쇠사슬이 그의 목에 둘러져 있었다. 우리가 이 여성을 살아있는 채 발견한 건 신의 은혜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자신이 컨테이너에 2달째 갇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브라운은 하루에 2번 식량과 물을 제공 받았다고 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한 30대 여성을 2달 동안 철제 컨테이너 안에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토드 콜렙(45). (출처 : 스파턴버그 카운티 보안관실) © News1 |
컨테이너와 인근 부지를 소유한 남성 토드 콜렙(45)은 브라운이 구출된 직후 체포됐다. 콜렙은 1987년 아직 10대 소년일 때 납치로 유죄를 선고 받아 경찰에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었다.
브라운과 함께 실종된 남자친구인 찰스 카버(32)는 아직까지 행방이 불명확한 상태다. 경찰은 100에이커(약 0.4㎢)에 달하는 콜렙의 사유지를 수삭해면서 한 골짜기의 덤불 속에서 카버가 소유한 차량을 찾았다.
브라운은 콜렙의 사유지에 4명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콜렙은 현재 경찰에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밤까지 현장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