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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은 이들이 심리조종의 희생자 된다"

佛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랭 기자간담회

[편집자주]

프랑스 심리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방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프랑스 심리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방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심리조종자들은 변덕스럽고 못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자신들의 변덕에 상대가 맞춰주기를 바라는 이들의 희생자는 역설적으로 가장 똑똑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등의 책을 쓴 프랑스 심리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티콜랭의 책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2014년 국내 출간 된 후 '2030세대' 들의 입소문을 타고 약 2년만에 10만부가 팔려나갔다.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그리고 가장 최근 나온 '나는 왜 네가 힘들까'까지 합하면 그의 책은 국내에서 총 15만부가 팔렸다. 출판사의 홍보가 전혀 없었던 데다가 '단군이래 최대 출판불황'이라는 한국 상황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날 프티콜랭은 "심리조종의 피해자들을 옆에서 상담해주는 것이 내 전문분야"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는 돈을 위해, 팔기 위해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이 많기에 책을 쓴다"며 "그렇게 총 16권의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프티콜랭이 주목하는 인간유형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는 "인구의 10~15%밖에 되지 않는데 신경회로가 다르고, 복잡하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연상작용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이들을 규정했다. 이어 "이들은 심리조종의 희생자가 쉽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악한 이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종하고 조종당하는' 메커니즘을 프티콜랭은 이같이 설명했다.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대는 심리조종자 앞에서 보통사람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야'라고 반박하지만 학자 스타일의 생각이 많은 이들은 스스로를 의심하고 여러가지 경우를 상상합니다. 심리조종자들은 생각많고 똑똑한 이들의 이런 '작은 문'을 통해  들어옵니다."

프티콜랭은 '숟가락으로 바닷물을 푸는 것 같다'고 생각이 많은 이들을 상담할 때의 느낌을 표현했다. "부정적인 상황이 늘 똑같이 반복되고 '피해자' '박해자' '구원자'가 늘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되더라도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달라지길 바란다"면서 "그 첫걸음은 타인 속에 '악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티콜랭은 20여 년간 신경언어학, 에릭슨 최면요법, 교류 분석 등을 연구하며 심리 치료사, 자기계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국영 방송 및 지역 방송에 출연하고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독자와 청중을 만나고 있다. 그의 책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도 프랑스에서 10만부 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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