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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특검 맡겠다"…한국판 '케네스 스타' 되나

채 전 총장 특검 임명시 적극 수용 의사 표명
'구원' 있는 박 대통령 채 총장 특검 임명은 미지수

[편집자주]

채동욱 전 검찰총장./뉴스1

여야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특별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특검 제의가 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 전 총장은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제의가 오면 피하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이 확정되기 전부터 채 전 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달라는 국민들의 여론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등했다.

채 전 총장은 사생활 관련 의혹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3년여간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 전 총장이 아직 검찰 조직에 소속감이 있을 전 검찰총장으로 부담을 느껴 특별검사 임명 제의를 받아도 본인이 고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반면 석연찮게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나고 3년 동안 사실상 칩거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 재기를 위해 화려하게 부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은 언론을 통해 현재 거론되는 특검 규모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하고, 철저한 수사의지를 밝혔다.

채 전 총장이 특검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한 만큼 실제 특검으로 임명 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밝혀 그를 탄핵으로 내몬 ‘한국판’ 케네스 스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네스 스타는 미국 특별검사 가운데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인물로 클린턴 대통령의 부동산 투자사건(화이트워터게이트 사건)의 첫 번째 특별검사를 맡았던 ‘로버트 시스크’가 내린 무혐의 결론을 뒤집고 클린턴의 범죄혐의를 입증해 낸 바 있다.  

'최순실게이트' 특별검사는 1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법'에 따라 야당이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가운데 한 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한편 새로 합의된 별도 특검법에 따라 야당에서 채 전 총장을 특검 후보로 추천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결정해 특별검사를 임명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구원이 있는 채 전 총장을 자신을 수사하는 특별검사로 임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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