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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대표 '탄핵안 논의' 결렬…2일 처리 무산(종합)

박지원 "내일 발의·8일 보고·9일 의결하자" 제안
추미애·심상정, 입장 고수한 박지원에 볼멘 소리

[편집자주]

야3당 대표들이 1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야3당 대표들이 1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야3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이날 발의 및 2일 처리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의 회동을 통해 탄핵안 발의 시점을 논의했다.

추 대표와 심 대표는 이날 탄핵안을 발의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과정을 거치자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설득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에 반대하면서 탄핵 찬성에서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추가로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탄핵안을 2일 야3당이 공동으로 발의해, 8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9일 의결하자는 대안을 고민해보라고 두 대표에게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회동 후 "비박 의원들은 대통령께서 7일까지 퇴진 약속을 하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오늘 발의를 해서 내일 표결하는 것은 불투명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다고 9일은 보장이 되느냐, 그것 역시 불투명하다"며 "두 불투명이 함께 있다고 하면 제 안은 9일까지 변화를 보고, 또 국민 촛불도, 여론도 보면서 비박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고 9일날 하자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비박 의원들이 '지역구에 갔는데 그거 못참고, 협상도 안해보고, 표결을 하느냐. 참아달라. 그래도 안 되면 (탄핵 가결에) 참여를 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추 대표와 심 대표는 이날 발의에 반대한 박 위원장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비공개 회동 중에는 고성도 들려왔다.

추 대표는 회동 후 "야3당이 어제 1차적으로 2일 탄핵안 처리를 약속드렸기 때문에 그것을 모여서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국민의당이 거절을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국민의당이 탄핵 가결이 목표라고 한 데 대해 "민주당이 더 강력하게 발의가 목적이 아니고, 가결이 목적이라고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처음부터 국민의당은 비박계의 입장을 수용해서 거기에 모든 판단의 중심을 두고 있는데, 비박계를 어떻게 설득을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추 대표와 심 대표는 각 당의 회의를 통해 박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오늘은 9일 탄핵 처리 문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심 대표는 "9일 처리 문제는 이후에 만나서 또 논의를 해야 한다"며 "회동 일정은 이번에 제가 소집 책임자니까, 제가 필요할 때 잡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심 대표는 이날 탄핵안 발의 후 필리버스터(무제한 의사진행 발언)를 통해 비박계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찬성표를 던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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