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표정관리 하는 親朴…탄핵·분당 위기 넘겨 '안도'

與 '4월 퇴진·6월 대선' 만장일치로 당론 결정
"야권발 개헌 논의 시작될 것"

[편집자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윤영석 의원, 이장우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윤영석 의원, 이장우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표정에 참으로 오랜만에 웃음이 번졌다. 

친박(親박근혜)계는 1일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4월 말 퇴진'이 만장일치로 합의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의 캐스팅보트을 쥐고 있는 비박이 사실상 '질서있는 퇴진'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탄핵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친박은 탄핵이 진행되면 피하기 어려웠던 분열사태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박 중심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여야 협상이 불발되고, 박 대통령이 여당이 제시한 퇴진 일정에 화답하지 않으면 9일 탄핵 처리에 동참할 것"이라며 '단일대오'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여당의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고 탄핵소추안 통과의 '키'가 되는 비상시국위가 야당을 향해 협상 참여를 촉구하면서 사실상 국회에서 탄핵을 추진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결정됐으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 (당론에) 동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강행하지 않도록 대화에 나서냐는 질문에 "야당은 국가를 위한 통 큰, 깊은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또다른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스스로 그만둔다고 했으니 정치 일정을 감안해 가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내일 당장 그만두면 두달 있다가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에서 협상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하면 탄핵이 되겠냐"고 반문하며 탄핵의 캐스팅 보트를 새누리당이 쥐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탄핵이 성사되면 새누리당은 분당으로 가지만 비박 의원들까지 4월 말 퇴진에 동의하면서 분열까지 가지 않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탄핵이 무산되면 야당발 개헌 논의가 촉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탄핵 없이 박 대통령의 이른 퇴진을 위해서는 개헌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국민들도 제왕적 대통령제는 안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자신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여기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