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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효과 제대로?…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 22%↓

11월 강남4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 전월비 22% 감소
"대책 여파 12월 거래량에 더욱 뚜렷이 나타날 것"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지 한달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 추세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규제의 중심에 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가격 하락에 이어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어 대책 실효성이 입증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겨울 비수기가 시작된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 대출규제, 공급 과잉 등 각종 악재가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만큼 12월 거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1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036건을 기록했다. 전월(1만3027건) 대비 15.28%(1991건) 감소한 것이다.

강남발 재건축 열기로 연초부터 거침없이 상승했던 아파트 거래량은 8월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9월 추석 연휴 여파로 잠시 감소했다가 10월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시장 규제를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요 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가장 강한 규제가 적용된 강남4구의 경우 전체 거래가 22%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10월 866건이 거래됐던 강동구는 지난달 613건이 거래돼 29.21%(253건) 급감했다. 서초구도 지난달 437건 거래로 전월(592건) 대비 26.18%(155건) 크게 줄었다.

송파구는 지난달 774건이 거래돼 지난달에 비해 18.78%(179건) 감소했고 강남구(640건)도 10월 대비 14.44%(108건)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대책이 처음 예고된 10월 중순부터 관망세가 형성돼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는 실종됐고 가격 낙폭은 더욱 커졌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대 2억원 이상 낙폭을 키웠고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4구 아파트는 11·3대책 이후 현재까지 4주 연속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여서 11월 거래량에는 10월 성수기 거래량도 일부 반영이 돼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1·3대책의 여파가 12월 거래량에 더욱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겨울 비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집단대출 규제, 금리 인상, 주택공급 과잉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당분간 거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1·3대책 이후 강남권의 거래 관망세, 거래동결 현상이 수치로 방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온통 악재로 둘러싸인 데다 겨울 비수기도 시작된 만큼 당분간 거래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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