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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퇴진 촛불’ 대전서 5만명 결집…역대 최대 규모

박 대통령 공소장 낭독. 3차 국민 담화 패러디한 인형극도 펼쳐져
인원 몰려 한때 전화 불통 되기도…경찰 충돌없이 평화적인 집회 이어져

[편집자주]

3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마당극패 ‘우금치’ 단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관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3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마당극패 ‘우금치’ 단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관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피고인 박근혜는 현직 대통령인데도 공사를 구별 못해 최순실에게 국가기밀을 넘기고…"

3일 오후 5시20분께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앞 사거리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서 문현웅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전충남사무처장)의 격양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문 변호사는 시민 자유발언 대신 공소장을 낭독하는 형식으로 박 대통령의 죄명, 범죄사실, 적용법조등을 읽어내려갔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집회에서는 오후 7시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5만여명, 경찰 추산 7천300여명의 대전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몰리면서 한때 전화가 불통이 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남 박근혜퇴진 대전충남본부 지역장은 “박근혜에게 명예로운 퇴진은 있을 수 없으며 국민을 기만하고, 주권자를 모독한 죄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아직도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탄핵안 처리를 두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를 해산하겠다는 배수의 진으로 박근혜 퇴진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 3차 담화문의 속내를 해석한 풍자 인형극도 펼쳐졌다.

우금치 마당극패는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문에서 “저는 이 자리에서 제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나는 잘못없는데 니들이 나가라면 나가줄게…그런데 그렇게는 안될걸? 나도 꼼수가 있거든!”이라고 풍자하면서 많은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도 무대위에 올라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고(故) 문지성 군의 아버지 문종책씨는 “이런날이 올 줄 알았고 이런날이 오게끔 하려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여러번 반복하며 보냈다”며 “지금 들고 계신 촛불이 여러분들의 생명이자 대전시민들의 목숨이다. 여러분들이 가만히 계시면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만다”며 세월호 진실을 밝힐 때 까지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3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대전시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3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서 대전시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학생들의 소신발언도 이어졌다.

이수연 군(용산고 2년)은 자유발언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서 청와대에 있는 앉아 있는 그 자리는 맡은 바 책임을 다 했을 때, 국민들로부터 비로소 인정을 받을 때 앉을 수 있는 자리“라며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나라를 맡긴 당신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으니 과오를 밝히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진 씨(한남대 2년)도 “저 보다 어린 청소년, 중고등학생들이 친구들과 더 많이 뛰어 놀고, 책도 많이 읽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이 시기에 차가운 거리로 뛰어 나오고 있다”며 “부디 오늘 보고 느끼신 것들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해 훗날 대한민국이 또 다시 잘못된 길을 갈 때 앞장서서 잘못을 꼬집어 달라”며 격려했다.

시민자유 발언과 공연등으로 꾸며진 본 행사에 이어 이들은 오후 7시 20분부터 집회가 열린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시작으로 대전시교육청 사거리, 시청역 사거리, 경성큰마을아파트 앞을 지나 다시 집회장소까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거리행진에 이어 오후 9시30분까지 인디밴드의 공연, 시민발언 등 뒤풀이 집회가 이어진다.

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4~5시는 송영길, 박주민 의원등 더불어민주당 '촛불홍보단'이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탄핵소추안 처리를 촉구하는 거리 홍보를 펼치고 오후 5시부터 시국대회 집회에 참여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집회에 참가해 대전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오후 1시부터 인근 도로 차량을 통제하고 4개중대 29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 충돌이나 과격시위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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