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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촛불민심은 朴 즉각퇴진…與비박 캐스팅보트는 환상"

민주당 "비박이 캐스팅보트? 환상버리고 동참해야"
국민의당 "국민명령은 與 탄핵 적극협조"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2·3 촛불집회' 이튿날인 4일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라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오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야권은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한 동참 압박에도 발을 맞추고 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235만의 촛불은 대통령의 정략과 꼼수에 철퇴를 내렸다"며 "더는 대통령 임기를 갖고 장난치지 말라. 국민 마음속에 대통령 임기는 이미 어제로 끝났다. 일분일초도 아까우니 빨리 내려오라"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비박계는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환상도 버려야 한다.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도 방조했던 원죄를 씻고 국민 뜻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까지 남은 일주일은 '역사의 일주일'이다.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 사악한 대통령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느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탄핵이 부결된다면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탄핵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무소속의 (탄핵찬성) 172표는 어디 안 간다. 결국 새누리당이 판단하고 결단해야 한다"며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최선을 다해 역사의 대열에 동참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 부결되면 천만 촛불을 들고 나올 텐데 (비박은) 자신있으면 부결시켜 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심은 박 대통령 즉각, 완전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였다"며 "박 대통령은 당장 퇴진선언을 하고, 여야 합의에 따른 총리를 세운 뒤 검찰의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게 촛불민심"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도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탄핵에 적극 협조하라는 게 국민 명령임을 알아야 한다"며 "이번 주 탄핵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궤변을 늘어놓거나 촛불민심을 거슬러 역사의 죄인이 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당론채택한 박 대통령 '4월 퇴진론'에 대해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9인회' 등이 만들어낸 것으로 탄핵을 저지해 대통령 임기를 보장하려는 정치 술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스스로 '즉각퇴진'하지 않으면 국민의 힘으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해 즉각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하라는 게 3일 광장에서 거듭 확인된 민심"이라며 "국정을 바로잡는 유일한 길은 대통령 '즉각퇴진'과 '탄핵가결' 뿐"이라고 언급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국회는 좌고우면 말고 '즉각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에 9일 탄핵으로 답해야 한다"며 "공고한 야권공조를 위해 야3당 대표 회동을 조속히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촛불집회에서 민심을 확인한 민주당 및 국민의당 지도부는 오는 9일 탄핵 가결을 위해 외부 공개일정을 자제하면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각 당 일부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비박계와 접촉해 가결 동참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탄핵안 표결 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론을 수용해 '내년 4월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은 계속 추진하며 야3당이 합의한 '즉각 퇴진' 방침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탄핵안이 부결될 공산이 커져 이후 정국대응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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