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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난 키신저, 트럼프 만난다…갈등 중재 주목

[트럼프 시대] 미중 외교무대 전면 재등장

[편집자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뉴스1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뉴스1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간 외교무대 전면에 또다시 등장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바 있는 키신저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날 예정이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금기를 37년만에 깬 트럼프 당선인과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로 미국과 중국이 마찰을 빚은 상황에서 키신저가 또 한번 양국간 중재자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선 전후 트럼프 당선인에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자문한 바 있는 키신저는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에 자문을 한 키신저를 통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그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키신저는 방중전 지난달 17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자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도 이 자리에서 "중국과 미국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 건설을 촉진하려면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해선 안 된다"며 차기 미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만남 불과 몇시간 뒤 트럼프와 차이 총통간 전화통화가 이뤄졌고, 키신저의 입장만 머쓱하게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 AFP=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 AFP=뉴스1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 내내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공언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서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트럼프는 차이 총통과 통화와 관련한 중국의 항의에 대해 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와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있는가"라며 일축했다.

키신저는 5일 미중관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트럼프와 차이총통간 전화통화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차분한 반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는 앞으로 양국 간 차분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중재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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