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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여성 구하려 한겨울 물속 뛰어든 경찰관, 여성 비보에…

[편집자주]

지난 27일 오후 4시10분쯤 경북 안동댐 영락교에서 투신한 40대 여성을 경찰이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 News1
지난 27일 오후 4시10분쯤 경북 안동댐 영락교에서 투신한 40대 여성을 경찰이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 News1

물에 빠진 40대 여성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차가운 물속에 뛰어든 경찰관이 화제다.

경북 안동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의 이태걸 경사(35)가 주인공이다.

30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10분쯤 안동댐 영락교 위에서 투신한 40대 여성을 구하기 위해 이 경사가 맨몸으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국가주요시설 점검차 댐에 왔다 경찰서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 경사가 몰던 차량이 영락교와 가까워질 무렵 다리 난간 쪽에서 검은 물체가 물속으로 떨어졌다.

그는 "순간적으로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다리 난간으로 내달린 이 경사는 15m 교량 아래의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성을 발견했다.

곧바로 뛰어들려고 했지만 교량이 너무 높았다.

119에 구조요청을 한 그는 인근 개목나루로 달려가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모터보트를 얻어 탔다.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여성은 이미 엎드린 채 물위에 떠 있었다.

이 경사는 보트를 몰던 나루터 관계자가 말릴 틈도 없이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살을 에는 듯 한 추운 날씨에다 수심도 녹록치 않아 그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었다.

여러 차례의 잠수 끝에 간신히 여성을 건져 올린 이 경사는 신고 받고 도착한 119구조대원과 동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여성을 물 밖으로 꺼냈다.

여성은 구조대원의 응급 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경사는 "의경시절인 2003년 경주지역 한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중학생을 구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이 경사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에도 불구하고 치료 4시간40분만에 숨졌다.

이 경사는 "뒤늦게 여성이 숨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안타까웠다. 구조 활동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숨진 여성은 지난해 7월 가출한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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