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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국회의원 사드관련 중국 방문에 여·야 공방전

새누리 “대규모 외유” VS 더민주 “해야 할 일”

[편집자주]

지난해 8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스1 DB
지난해 8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스1 DB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중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사드(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와 한류 금지 중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인천시당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4일 논평을 내 “국회에서 해당 상임위 소속도 아닌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규모 외유를 떠났다”며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정략적 언행이 마치 대한민국과 인천의 의견인양 비치거나 중국에 이용만 당하는 꼴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 정부 관계자는 1명도 만나지 못하고 대학교수 등 민간인으로부터 협박성 말만 잔뜩 듣고 왔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방중이 그동안 한중대사의 면담요청을 외면하면서 야당의원들을 만나겠다고 나선 중국정부의 속셈을 잘 분석해 국익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다음 날 논평을 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부가 아무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라도 팔 걷고 나선 것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인천은 중국·북한과의 교류 거점도시이자 사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해당 국회의원들의 당연한 노력에 대해 야유할 정신이 있다면 그보다 먼저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대한 사과와 정유섭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송영길(계양을)·유동수(계양갑)·신동근(서구을)·박찬대(연수갑) 의원 등 인천지역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해 유은혜(경기 고양병), 박정(경기 파주을), 정재호(경기 고양을)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은 지난 4일 중국 정부 관계자와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들은 4∼6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급)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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