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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카드' 던진 황창규 KT 회장…악재 딛고 성공하나

CEO추천위에 '연임' 표명…경영성과로는 '합격점'
이르면 이달내 결과 나와…확정뒤 3월 주총서 선임

[편집자주]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이 악재로 평가되지만 3년 임기 내 경영성과와 대내외적 여건 등을 따져보면 이변이 없는 한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황창규 회장은 6일 KT CEO추천위원회에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해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박람회 'CES 2017'에 참석중인 황 회장은 현지에 머무르며 유선으로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그룹 신년결의식에 참석하는 등 새해들어 대외행보에 적극 나서자, 연임의사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6일 황창규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는 후보 추천 여부를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다. 심사결과는 이르면 이달내에 발표된다.

관련업계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이사들 가운데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사외이사 7인이 모두 황 회장 취임이후 선임된 사람들이어서 연임 반대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희박하다. 게다가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 맞물려있는 현 정국에서 '뉴페이스'를 찾기도 쉽지 않다.

임기동안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황 회장 취임 2년차인 2015년 연결매출은 22조2812억원으로 이석채 회장 시절인 2013년 23조8105억원보다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KT렌탈과 KT캐피탈 등 강도높은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2013년 22조원에 육박하던 KT의 부채는 현재 17조4700억원으로 20.5% 줄어든 상태다.

무엇보다 황창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막은 것으로 평가된다. KT는 SK텔레콤의 M&A 무산을 위해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공동 신문광고도 낼 정도로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터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연임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퇴사한 이동수 전 IMC부문장이 최씨 측근인 CF감독 차은택의 낙하산 인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최씨 실소유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에 달하는 KT 광고를 몰아준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CEO추천위는 황창규 회장이 귀국하는 1월 셋째주부터 황 회장 연임에 대한 심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사외이사인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이 맡는다. 추천위에서 최종 확정된 후보자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여부를 결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임기 막판 최순실 게이트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으나 KT가 빠르게 상황을 수습해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 황 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에 연임이 유력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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