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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기문 귀국 하루 전 충청行…潘 의식?

潘 12일 귀국 예정 속 11일께 충청으로
文측 "수요일마다 지역일정" '견제설' 일축

[편집자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적폐 청산 3대 방안 제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께 충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기 하루 전날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텃밭'을 선점하는 것으로, 문 전 대표가 대선가도 최대 라이벌인 반 전 총장의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모두 노무현 정부 출신인사라는 점에서 뿌리가 같지만, 정치권에서 문 전 대표는 야권, 반 전 총장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당초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에 말을 아꼈었지만, 최근 "변화·검증·준비 세 가지 면에서 미지수"라고 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6일 뉴스1과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내주 충청에 가려 한다"며 "지역일정은 보통 수요일"이라고 전했다. 내주 수요일은 11일로, 반 전 총장은 12일 미국에서 귀국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제기되는 '반기문 견제설'에 대해 "우리는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일 뿐이고, 반 전 총장이 당초 15일께 귀국 일정을 당기지 않았나"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의 본격 대선행보에 앞서 '묵직한 견제구'를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른바 탄핵·촛불정국을 거치면서 그동안 여야 대선주자 선두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을 제쳤다. 최근 발표된 여러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문 전 대표는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에 대한 '대세론'이 형성됐지만, 문 전 대표로서는 마냥 마음을 놓을수 없는 상황이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하면 충청권 민심의 상당 부분이 반 전 총장에게 쏠릴 수 있고, 보수층의 결집, 제3지대의 가속화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전날(5일) '권력기관 대개혁'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이나 오는 10일 싱크탱크 주최로 '재벌개혁' 주제 포럼을 열면서 눈길을 끄는 것도 반 전 총장을 향한 견제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풀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에도 반 전 총장과 맞물려 같은 지역을 찾으면서 '반기문 견제설'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4·13총선 이후 전국을 돌면서 '민심청취 행보'를 했던 문 전 대표는 그해 5월27일 경북 안동을 찾아 경북지역 낙선자를 위로하는 일정 등을 소화했다.

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5월30일 출국하는 5박6일간 일정을 언론에 알리면서 29일 안동을 방문할 것으로 전했다.

문 전 대표 측은 당시에도 '반기문 견제설'이 불거지자 "민심청취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일축했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반 전 총장이 떠난 지 이틀째 되는 날인 6월1일 충북 청주를 찾아 또 한 번 '반기문 견제론'에 불을 지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최근 지역민심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1월1일까지 1박2일간 전북 전주와 광주광역시, 지난 4일에는 경남을 들렀다. 향후에는 충청을 비롯해 경북, 전남, 강원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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