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끝까지 지치지 말자"…김제동과 제주도민 빗속 외침

7일 촛불집회서 제주만민공동회 개최…2000명 참석

[편집자주]

7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7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7일 제주를 찾은 방송인 김제동씨는 “여기(탄핵 가결)까지 여러분(국민)의 촛불이 다 해낸 것”이라며 “추운데도 나와 있는 이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1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서 제주만민공동회의 사회자로 나서 “헌법재판소에 공이 넘어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끝까지 지치지 말자”고 다독였다.

김씨는 “국회에서 처음에 탄핵 안한다고 했는데 여러분들이 외치니까 탄핵을 한 것이다. 검찰도 수사 안하겠다고 하다가 여러분이 외치니까 시작하지 않았느냐”며 “박수는 제게 치지 말고 옆 사람을 보면서 쳐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5·16도로를 언급한 김씨는 “박정희 때 만들어진 도로다. 더 이상 박정희 도로가 되선 안 된다”며 “도로 명칭부터 바꿔 우리의 존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왜 그렇게 사람 속을 썩이는 건지 모르겠다. 앞뒤 재지 말고 그냥 하야하면 안 되냐”며 “꼭 연쇄 방화범 같다. 사람 마음 속에 계속 불 질러서 촛불을 끌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7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사회를 맡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7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사회를 맡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만민공동회는 집회에 참가한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어린 아들과 함께 제주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좋은 의도로 한 일이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식의 말은 대통령이 해선 안 되는 말이다. 그 자리에 앉아계신 분이 청탁, 부탁을 했다면 범죄행위가 확실하다”며 “국민의 힘으로 어떤 결과를 얻어낼 때까지 부디 지치지 말자”고 당부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억하기 위한 퍼포먼스에 참가했던 문지영양(18)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것 아니겠느냐.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분이 무슨 일을 해도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며 “조금만 더 힘내서 이 나라를 바꿔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문양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우병우씨, 김기춘씨를 욕만 할 게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법학도였다고 밝힌 한 중년남성은 “헌법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의 최상위 개념”이라며 “진정한 법치주의는 헌법에서 보장된 법률을 가지고 억울한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남성은 이어 “법을 어기고 말고를 떠나 아이들을 바다에 그대로 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면서 “현재 일어나는 일들은 역사가 될 것이고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주인공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이 나라가 뒤집혀질 때까지 힘내자”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언을 들은 김씨는 “헌법은 납세와 국방 의무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지켜야 할 법이 아니라 국가가 지켜나가야 할 법”이라며 “헌법의 최종 해석권은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국민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만민공동회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됐으며,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7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7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주시국촛불집회에서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