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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印 "역사적 쇄신…진통, 찬란한 아침前 잠시의 어둠"

"반성과 다짐, 그리고 화합의 주간…상임전국위 재추진"

[편집자주]

 2017.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17.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먼저 우리당 소속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당하고 국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렀으나 이를 수습하고 책임을 져야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국민여러분께 실망을 주고 있는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달 29일 우리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승인된 다음 수락 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당 운영 방향을 말씀드렸고, 참석하신 전국위원 여러분들은 저의 견해에 15번 이상 박수로써 지지를 표해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 시점에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한 당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전국위원회에 제시한 의견의 핵심은 '책임'이었습니다. 민주정치의 요체는 '책임'이며, 오늘의 이 국정파탄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집권여당에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지금 분노한 국민들의 요구라는 말씀을 드렸으며 모든 분들이 동의해 주셨습니다.

사실 오늘의 국정 파탄은 새누리당이 민주정당이기보다는 몇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패권정치, 패거리정치, 소통부재, 밀실정치에 의한 사당화의 결과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위원 모두가 열렬한 박수로 이에 동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같은 엄중한 전국위원회의 뜻을 받들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처절한 반성을 통해 국민들 앞에 책임을 지고 이를 통해 무너진 당을 재건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당이 해야 할 것은 일차적으로 잘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다 같이 지는 일입니다.
당 이름이나 로고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국정 파탄과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이 일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마땅한 일인데, 저는 이 책임이 그 무게는 다르지만 이 당에 있다가 나간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우리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 어떠한 사람들의 이름도 공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의 그 누가 인적청산을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 처음부터의 제 소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에 집권당의 구성원으로서 국정파탄의 잘못에 대해서 그 누가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져보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스스로 하는 것이 최고의 민주적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이 이에 적극 동조해 주셨습니다. 청년위원회, 원외당협위원회,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 당사무처당직자협의회 그리고 초선의원들로부터 시작해서 중진의원과 전직 당대표 등 소속 의원 3분의 2이상이 그 파탄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공식적으로 또는 비공식적으로 또 글과 말로 저와 공식 당기구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로써 지금 추진되고 있는 인적 청산 방향과 방법이 국민과 당원 앞에서 옳은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우리 새누리당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처럼 책임도 지겠다고 나서면 그 어떤 국민인들 용서하지 않겠습니까? 잘못을 고치고 앞으로 잘 해라 국민들이 성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실 줄 압니다.
 
저는 우리 새누리당이 희망이 없다고 실망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길이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이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적극 함께 해 주셨습니다.

물론 이 과정 중에서 예상되었던 대로 상당한 진통이 있었고, 또 당분간 이 진통은 계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모의 진통이며, 찬란한 아침이 오기 전의 잠시의 어둠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도 언젠가는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는 저의 말씀에 우레와 같은 박수로 이를 지지해주신 우리 당의 당론에 승복하고 당의 재건에 함께 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두 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지난 6일에 있었던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에 대해서입니다.
 
당 최고의결기구를 대신하고 전국위원회의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는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당에 대한 무책임이며, 그들을 세워주신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많은 국민들께서는 아직도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패권정치, 패거리정치의 민낯이라고 말씀들을 하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상임전국위원회를 하고자 합니다. 모든 상임위원들께서는 새로운 책임과 변화를 통하여 당이 거듭나고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는 이 역사적 쇄신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제 우리당이, 우리 모두가 패권적 패거리 정치의 음습한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출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이 개인적 인간관계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모두들 공인이고 공인이 지켜할 덕목은 선공후사가 아니겠습니까?

더 이상 이 거대한 쇄신의 바람에 맞서지 말고 애당심과 애국심을 발휘해 주심시오. 개인적 이해관계나 계파적 이해관계에 매이지 말고 제발 파탄에 처한 이 나라의 이 참담한 국가적 현실과 정말 더 이상 못살겠다고 절망하고 분노하는 국민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인명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과 나라를 생각해 주십시오.

둘째로, 앞으로의 인적쇄신 방안입니다. 먼저 이 인적쇄신 운동에 아직까지 불참하신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여러분들의 이런 저런 의견을 제가 듣고 있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떤 개인을 어떻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 될 수 있는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또 본의 아니게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렸다면 저의 부족함 때문이니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쇄신을 통하여 당이 새로워지고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되어 저의 임무가 끝나면 저는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인적쇄신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완수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당이 살고 보수가 살고 나라를 살리는 일이며 저에게 부여한 당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그 직을 잃어버릴지 모르는 탄핵소추 중에 있고 국정이 이렇게 파탄 났는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이 한 몸 헌신하겠다. 불사르겠다' 공헌한 사람들이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직을 잃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있는데 '나는 책임 없다' 발뺌하고, 국회의원 직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거부하면 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아니 국민들에게는 그만두고 그들이 그렇게도 따랐고, 서로 내가 더 가깝다고 친박 경쟁을 벌였던 사람들이 그 박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당이 국민 앞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전국위원회에서 확인된 준엄한 당론이며, 이를 역행하는 것은 당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성찰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그 동안의 잘못에 대해서 어떤 책임이라도 지겠다고 국민들 앞에 결단하고 나서신 분들에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 있고, 정치인도 사람인지라 잘못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다짐하는 일입니다.

물론 그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 어려운 일을 하셨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여러분의 이름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리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국민과 당을 위한 여러분들의 큰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들의 귀한 뜻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 새누리당이 다시 거듭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우뚝 설 것을 확신합니다.
당과 저는 여러분들의 이 같은 높은 뜻을 더 구체화하고 국민 앞에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즉 이번 주를 '반성과 다짐, 그리고 화합의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반성'이란 지난 날들, 특히 박근혜 정부 하에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당은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냉철히 성찰하는 것이고,

'다짐'이란 이 같은 반성의 결과로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개인적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정치를 할 것이고, 당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다짐을 국민들에게 약속드리는 것이고,

'화합'이란 친박, 비박, 주류, 비주류, 누구누구파 등 국민들이 지겨워하는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끝내고 우리 모두 나라의 번영과 모든 국민의 행복을 위해 같이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힘을 합하여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로부터 우리 당은 '친국민파'만 있다는 다짐을 하는 의미입니다.

저도 우리 당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대동단결, 대화합을 이루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오는 1월 11일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당직자, 당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이 엄중한 시기에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보수가 변해야 진보도 변하며, 여당이 변해야 야당도 변하고, 이 나라가 변해야 위대한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다는 저의 말씀에 전폭적인 지지를 주신 전국위원회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당을 건설하는 것에 앞장서겠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제가 수락연설에서 약속드린 대로 민주공화국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의 전통적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당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주시고 쇄신운동을 성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꼭 새롭게 태어나서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 당원여러분도 함께 나서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거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떠날 것입니다. 다만 '결국 옳은 일도 패거리 패권주의 앞에서는 힘없이 굴복하는구나', '지금까지 그랬지, 뭐' 절망하는 당원들, '그러면 그렇지. 새누리당에서 무슨 희망을 볼 것인가' 실망하실 국민들이 저의 결심을 망설이게 합니다.

현재로서 인적쇄신 진행과정은 미흡하다는 것이 국민여러분의 의견이며, 제 판단이기도 합니다.

모든 노력을 다해서 근본적 인적쇄신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국민의 뜻에 따른 ‘절제된 인적쇄신’으로 뜻을 이루어 보겠습니다. 그러함에도 이와 같은 인적쇄신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면, 그때는 국민여러분들에게 상황을 소상히 설명 드리고, 제 거취문제도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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