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북 음성-충주 방향 3번국도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귀국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장천식 기자 |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귀국하는 12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은 대혼란을 겪었다.
지지자들 사이의 현수막 위치 선점 경쟁을 비롯해 반 전 총장이 귀국 직후 입국장 장소도 행사 진행 측과 인천공항공사의 뜻이 맞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초 반 전 총장 측은 인천공항 E 입국 게이트로 반 전 총장이 나올 것으로 공지했다. 이에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고 생방송 중계를 위한 카메라 설치도 완료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에서 미리 협의되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반 전 총장이 들어오기로 돼 있는 F게이트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수백명의 인파가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과정에서 반 전 총장 맞이 행사 진행 측과 공항공사 측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행사 진행자 측은 "책임 질 수 있냐"고 강력 반발하며 "E게이트로 가자"고 강한 어조로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항공사 관계자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F게이트로 이동해야 한다"며 "안전상 문제도 있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 방침을 변경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을 맞기 위한 행사가 F게이트에서 진행되기로 된 이후에도 반 전 총장이 설 단상 뒷편에 어떤 현수막을 설치할 것인지를 두고도 경쟁이 붙었다.
당초 '세계인이 반기는 인간 반기문 귀국을 환영합니다'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크게 설치돼 있었지만 그 위에 일부 지지자들이 공항 태극기와 백두산 천지 그림이 그려진 현수막에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귀를 넣은 현수막을 덮었다.
양 측은 서로 측근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반 전 총장 귀국 직전에는 진행자 측이 단상을 비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일부 지지자와 관계자들이 끝까지 단상 주면에서 물러나지 않아 행사 진행자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자리다툼을 하며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