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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이승훈-김보름이 가져온 매스스타트 붐 업…"긍정적 효과"

[편집자주]

이승훈(29·대한항공) © News1
이승훈(29·대한항공) © News1

"확실히 매스스타트에 대한 관심과 출전 선수들이 늘어났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매스스타트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2010년 제65회 전국남녀 종합 빙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역사는 짧지만 한국에서 매스스타트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계 정상급에 올라있는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의 활약 덕분이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2014-15 시즌 이 종목에서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15-16 시즌에는 ISU 세계종목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이승훈은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해 두각을 나타냈던 김보름은 올 시즌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하며 매스스타트의 강자로 올라섰다. 

국제무대에서의 성과는 많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확실히 매스트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출전 선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5~6배 가량 늘었다. 빙상계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한 빙상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승훈, 김보름이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매스스타트에 도전한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들이 매스스타트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도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김보름은 다르다. 김보름은 쇼트트랙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종목을 전환해 성공했다. 더 많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매스스타트로 종목을 전환하면 장점이 무엇일까. 연맹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도중 언제 파고들지,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타이밍을 잘 안다고 하더라. 이로 인해 경기 전략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스스타트는 다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는 다르게 레인 구분 없이, 쇼트트랙처럼 오픈 레이스로 경기를 펼친다. 

김보름(24·강원도청) © News1 
김보름(24·강원도청) © News1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매스스타트는 2월에 더욱 많은 이목을 집중 시킬 전망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2월 9일부터 12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와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현재 서울 노원구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진행 중인 제 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 중인 이승훈은 "지금 집중하는 것은 세계선수권대회와 동계아시안게임"이라면서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원한다.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 먼저 금메달을 획득하면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름 역시 "지금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와 동계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좋은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더 다듬고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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