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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늘 '안희정 안방' 충청공략…지방발전·과학강국 강조

"安과 뭔가 있는 것처럼 하지말라"지만 적통다툼 예고
ETRI 간담회서 "당선못되면 여기 다 블랙리스트"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간담회에서 과학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7.2.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같은 당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안방'인 충청 공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충남 곳곳을 훑으며 정권교체 및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과학강국 기조를 강조했다.

이날 일정엔 충청권 박병석·박범계·어기구 의원을 비롯해 문 전 대표가 지난해 4·13총선 당시 영입했던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출신 문미옥 의원 등이 동행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나와 안 지사 사이를 이간질 말라'는 취지로 언론 등을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을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언급하고 이를 자신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히며 안 지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다툼'을 예고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와 충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을 하게 되면 '강력한 지방분권공화국'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세종특별시에 아직 이전되지 않은 중앙부처들을 이전시키는 한편 국회분원을 설치하고, 대통령이 되면 가능한 세종시에서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후 당진 화력발전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충남이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려 있는 것을 지적하며 "수도권 주민의 전기사용을 위해 지역주민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적절한 보상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는 신규건설을 중단하고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대로 줄여나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할 시설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공공의료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과학 또는 기술발전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진행했다.

그는 당진화력발전소에 앞서 대전 유성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과학기술 강국을 기치로 내걸고 현장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성과학기술인을 늘려달라'는 요청에 "지난 대선 때 제가 패배해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저하고는 생각이 다르고 별로 존경하진 않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이라는 기치로 외국 과학자를 좋은 대접으로 모셨다. 그런 정신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도 강하게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현장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가 당선되지 못하면 여기 계신 분들 다 블랙리스트에 오른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및 특검수사 거부로 탄핵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지금 대선정국을 말하기엔 좀 이른 것 아닌가 한다"고 '탄핵정국'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안 지사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그는 "자꾸 안 지사와 저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다만 자신의 '국가주도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정책 및 '인재영입' 비판에 대해 "물론 안 지사와 생각이 100% 같을 수는 없다"며 응수했다.

문 전 대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조대엽 부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자치분권에 대한 정책발표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서 (안 지사 지역인) 세종시에 대한 내용까지 담을지는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충청방문이 '안희정 견제구' 아니냐는 지적엔 "대한민국 어디든 간다"며 "국민성장 심포지움 때부터 공개활동을 한 셈인데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 모든 곳에서 고루 지지받는 후보,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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