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측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최종변론 기일을 미뤄달라고 요구한데 대해 "꼼수"라고 규정짓고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가 연기 요청을 받을리 만무하지만 마지막까지 헌재의 공정성을 흠집내고 탄핵심판을 계속해서 끌고가겠다는 아주 뻔뻔한 요구"라며 이렇게 말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의 보기에도 민망하고 딱한 시간끌기가 도를 넘었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요구하는 이유는 좁혀오는 특검 수사망은 황교안을 내세워 빠져나가고 헌재 선고만 3월13일 이후로 늦춘다면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인질도 아닌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이토록 비겁하고 부끄러운 작태를 보이려는지 놀랍다"며 "헌재는 약속한대로 금요일까지 모든 변론절차를 마치고 즉시 선고준비에 들어가 하루라도 빨리 국정공백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대표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당국이 용의자가 북한 국적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는 "말레이시아 발표에 북한은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배후가 밝혀진다면 북한의 반인륜적 행위는 국제사회의 비판과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