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열린 탄핵 기각 촉구 15차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2017.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최종 판결을 앞두고 막판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 탄핵 반대의 상징라고 할 수 있는 태극기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의원들도 1일 집회에 일부 가세하면서 탄핵에 대한 친박계의 반발은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친박계의 이같은 집단 반발은 크게 '정치적 신념'과 '정치적 기로에 선 불가피한 선택'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우선 야권이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 이전 당 차원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신념'에 따라 집단 행동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계 의원들 입장에서는 지난 19대, 20대 총선 과정에서 이른바 '박 대통령 공천'이라는 수혜를 입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결백을 믿는 그들이 신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태극기 집회의 단골 손님인 윤상현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해 12월9일 탄핵 소추안을 의결할 때 검찰 공소장에는 확인도 되지 않은 신문 보도를 주축으로 한 탄핵 근거 자료들이 너무나도 미약했다"며 "또 탄핵사유 13건 역시 하나하나 의결한 것이 아니라 13개 탄핵 사유를 묶어 일괄표결 처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박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의 이동흡 변호사 등이 나오면서 최근 고영태 파일 등이 터지는 등 이른바 '연루됐다'라는 분위기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 사람들(친박계) 입장에서는 과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온 것과 같은 것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정세에 밀려서는 안된다는 친박계의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박계로서는 당장 '박 대통령의 탄핵=친박계 정체성 상실'이라는 위기감 속에서 현재 야권 중심의 탄핵 국면에서 밀려서는 정치적으로 생존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로서는 자신들의 존재의 근거나 기반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태극기 집회 등에 의존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정치적 생사의 기로에 섰기 때문에 국민적 민의 등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