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탄핵선고 임박…여야 잠룡들, 운명의 일주일 향해 '분주'

유승민·남경필 호남行…원유철 '안보', 김문수 '탄핵반대'
文 북콘서트·안희정 멘토단 출범·이재명 정책행보…안철수 '미래대비'

[편집자주]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여야 잠룡들은 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헌재 판단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이 불가피한 만큼,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심을 다잡기 위해서다.

만일 탄핵이 기각된다면 조기대선 정국 자체가 소멸하지만,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새로운 각오로 대선레이스를 뛰어야 해 여야를 막론하고 '포스트 탄핵'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들의 경우 바른정당은 호남에서 '민심 다잡기'를, 자유한국당은 중국의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보복에 대한 반발 시위에 나서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헌재 판결의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 텃밭인 호남을 찾은 것은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 '개혁적 진보'라는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포석이다. 유 의원은 광주 송정역 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대면접촉에도 나선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이날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를 찾은 데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사거리에서 1인시위를 이어갔다. 오후엔 '강한대한민국연구원'을 찾아 안보정책을 점검한다.

같은 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KBS에 출연, "최순실은 대통령이 여성으로 혼자 살기 때문에 심부름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 탄핵은 전혀 근거가 없다" 등 언급을 하며 탄핵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아 4000여명이 참석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세몰이를 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탄핵 의지를 거듭 다진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캠페인을 담는 아카이브 역할을 할 공식 홈페이지 '문재인닷컴'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지지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의원멘토단을 출범해 전력을 보강했다. 기동민 어기구 이철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15명 내외의 원내 모임 '의원멘토단'을 통해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 의원은 비서실장, 이 의원은 전략기획팀장, 어 의원은 정재호 의원과 함께 조직을 담당한다. 강훈식 홍의락 의원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고 멘토단장은 박영선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경찰대학 출신에 대한 편중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경찰대를 12만 경찰 모두에게 기회가 열린 간부양성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 정책행보의 고삐를 죄었다.

그간 '사이다 발언'으로 촛불민심이 쏠렸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은 이 시장은 이같은 정책행보로 '능력있는 행정가' 모습을 보이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용산 레고교육 체험관 '핸즈온캠퍼스'를 방문, 코딩을 통해 로봇개구리를 만드는 수업에 참여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의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탄핵 전까지의 행보와 관련,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대한민국 위기를 함께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과학창업정책을 발표하는 등 '미래 대비' 행보에도 주력한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을 찾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로 중국이 경제적 보복조치를 하는 것과 관련, 국내 상권붕괴 위협에 정부가 조속히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광주에서 3·1절 기념 전국 마라톤대회 참여에 이어 광주 바둑협회 상비군 및 드림팀 리그전에 참석하며 호남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