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상무 © News1 |
'고영태 녹음파일'의 핵심 인물인 류상영 더블루K 전 부장(41)이 5일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그는 '이번 사건은 모두 고영태의 음모'라는 최순실씨(61) 측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할 것으로 보여 실제 출석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6일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공판에선 류 전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오후 4시로 예정됐다.
류 전 부장은 '고영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해당 파일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류 전 부장 등 주요 인물과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공판에선 지난해 1월23일 김 전 대표와 류 전 부장이 대통령에게 'K스포츠재단 활성화 방안 관련 기획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녹취에서 김 전 대표가 "업무진행 잘 되고 있냐"고 묻자 류 전 부장은 "아주 VIP(대통령)가 만족하고 있어, 만족하는데 건수가 많으니까"라며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 그것도 빨리 하자고 또 그러더라. 그거 우리 장관보고 나왔던 거 있잖아"라고 말한다.
최씨 측은 이런 대화를 근거로 '고씨와 류 전 부장 등이 음모를 꾸며 국정농단 의혹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월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류상영 등이 블루K나 K스포츠재단을 유용해 체육사업을 하려했던 것 같다"며 "고영태 일당이 '최순실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화의 당사자인 류 전 부장이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면 이른바 '고영태 녹취파일'에 담긴 대화의 의도와 당시 상황, 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법정에 출석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류 전 부장은 지난달 20일 공판에도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화기를 꺼놓는 등 증인소환장이 수취인 불명으로 닿지 않아, 재판부는 경찰에 류 전 부장의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김홍탁 전 모스코스 대표(오전 10시)와 전병석 플레이그라운드 사내이사(오후 2시10분)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 전 대표와 전 이사는 최씨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이 있는 광고 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KT에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황창규 KT 사장은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심사 결격 사유가 있는데도 지난해 3월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