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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정원 헌재 사찰의혹 '날선 대립'…신경전 고조

野 '판 키우기'에 與 '국정원 흔들기' 긴급진화
3월 국회, 탄핵·대선국회로 흘러갈 듯

[편집자주]

헌법재판소 © News1 최현규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로 오는 10일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의 헌재 사찰 의혹이 급부상하면서 여야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심판 주체인 헌재가 얽혀 있는 만큼 일각에서 심판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터졌던 국정원 댓글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의혹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등 '판 키우기'에 나선 분위기다.

반면 여권은 이번 사안을 '국정원 흔들기'를 통해 정권을 잡으려는 야권의 야욕으로 규정하고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일단 탄핵인용을 바라는 야권의 경우, 이번 사안은 호재로 분류된다. 여론전에 있어 '인용' 쪽으로 호응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野)4당은 각 당 차원에서는 물론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나서 국정원을 비판하고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대표적으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보위 소집과 당 차원의 진상규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정보위를 소집해 진상을 밝히고 검찰은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날(6일)도 각 당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대변인들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히고 대권주자들 또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일정한 '선'은 넘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만약 이번 사안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려 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탄핵심판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여권발(發)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철저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구두논평을 통해 국정원이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국정원 흔들기'에 나서는 것은 나라야 어찌 됐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당은 현 대선정국 상황에서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하고 야권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안에서도 밀린다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보고 의혹 진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련의 분위기는 지난 3일부터 막을 올린 3월 임시국회도 개혁·개헌·대선 이슈와 맞물려 들어가면서 첨예한 '대립 국회'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우선 상법개정안과 선거연령 18세 하향 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 개혁입법 처리를 비롯해 오는 16, 17일로 예상된 대정부질문에 온힘을 쏟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눈도장 찍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에 맞서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비롯해 김정남 사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앞세워 경제·안보이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개헌이슈를 부각시켜 '개헌을 반대하는 세력은 구태세력'이라는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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