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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통령 위헌적 행동할 사람아냐…최순실에 이용당한것"

"中 진나라 '조고' 같은 인물 때문에 대통령 이 지경"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 설 때 출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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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경남도 제공)./뉴스1© News1

여권의 대선 잠룡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을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면서 "최순실 같은 허접한 사람한테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박 대통령과 20여년 정치를 함께해봤는데 위법하거나 위헌적인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능하지만 사법적 소추 대상은 아니지 않느냐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또 "중국 진나라 시대 국정농단을 했던 조고라는 환관이 있는데 박 대통령도 이 정부의 '조고'라는 사람 때문에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한 적이 있다"며 "같은 당에 있었던 사람, 또 여당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라고 지칭하기는 어렵지만 '조고' 같은 인물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자유한국당 내 강성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관련 "대법원은 순수사법기관이지만 헌법재판소의 본래적 본질은 정치적 사법기관"이라며 "그래서 헌법재판소가 결론을 할 때 정치적 판단이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특검이 순수 사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치권에서 임명된 일종의 정치검사들인데 이번 특검의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론에 따라가는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대선 출마와 관련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이 설 때 출마 결심을 하는 것"이라며 "초상집에 상주가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대통령이 사실상 유고인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그래서 황 대행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상당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 대행을 단 한 번도 라이벌이나 정치적 상대로 본 일이 없다"며 "그분은 지금 관료고, 저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좌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중도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우파에 한 사람 등 4자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해 "그분들은 우리 프렌들리한(우호적인) 사람들인데 그분들을 상대로 한 정치는 안한다"며 보수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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