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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갈등' 안철수-손학규, 강원 쟁탈전…"국론분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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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2017.3.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국민의당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는 6일 강원도를 찾아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심 쟁탈전을 펼쳤다.

현장투표 위험론(안 전 대표), 여론조사 불가론(손 전 대표)을 펴며 협상기한을 일주일여 넘긴 '강대강 대치'가 이어가는 두 주자는 이날 춘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첨예한 경선 룰 다툼 때문인지 박지원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 순서 등에서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에게 순번이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도 신경을 썼고, 두 주자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 이후에는 통합과 화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안 전 대표는 "탄핵 찬반을 두고 국론분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치권은 갈등을 완화하고 화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에 대한 헌법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믿지만, 헌법절차에 따라 헌재가 결정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패권과 기득권의 낡은 정치가 조장하는 분열을 막고 함께하는 협치로 한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화합해야 한국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도 "탄핵정국을 둘러싸고 한국이 둘로 갈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개혁으로 통합을 이뤄야 한다. 분열되지 않은 나라로 통합을 이뤄야 한다. 통합의 정치가 다시금 중요하게 된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정치적으로 통합을 이뤄 대한민국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데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며 통합 메시지를 거듭 띄웠다.

강원도 발전과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도 약속하며 민심 구애에도 나섰다.

안 전 대표는 "평창올림픽은 다음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한 것을 전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인이 주목할 만한 초대형 이벤트가 필요하다.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약속했다.

손 전 대표는 "계룡산 어드메서 2년 동안 머물렀고, 유신 시절 탄압을 피해 6개월간 머물렀던 곳도 강원 원주"라고 인연을 소개하며 "잘 사는 강원도를 만들기 위해 당면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올림픽 경기장이 애물단지가 되는 것에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합의한 경선 룰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강원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를 찾아 호남 표밭 다지기를 지속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가 경선 룰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장외 신경전도 일었다.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33명은 '국민의당 지지자' 명의 성명서를 내고 △당원 선거권 보장 △불순 특정세력 개입여지 차단 △여론조사 반영 △지난 총선에서 문제가 많았던 숙의제도 배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손 전 대표 측 윤석규 전략특보는 입장문을 통해 완전국민경선제와 현장투표가 당원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고, 불순세력 개입은 모바일투표 도입시 우려가 더 크다는 등 반박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데드라인인 8일을 앞두고 이날 "김영환 박우섭 대선기획단 공동단장, 장병완 선거관리위원장, 김삼화 사무총장, 이용호 경선룰TF팀장, 세 후보 측 대표가 오늘이라도 모여 룰 미팅이 아니라 완성을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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