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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너무 몰랐던' 헌법 바로 알자"…헌법 책출간 '열풍'

'헌법은 살아있다' '헌법의 귀환' 등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탄핵정국이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만이 주로 보았던 '헌법' 관련한 서적의 출간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이르면 오는 10일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헌법 조항 속 국민의 권리를 밝히는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6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헌법 분야 월별 판매권수는 지난해 10월 286권에서 11월 1860권으로 급증했다. 이어 12월에는 3442권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한 해동안 판매된 헌법 분야 책은 총 7913권으로 전년의 1542권에 비해 무려 413%가 늘었다. 같은 기간 법 분야 내 헌법 관련 책 판매 비중도 22.8%를 기록해 6.5%였던 2015년에서 4배 가까이 높아졌다.

교보문고도 역시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정치·사회 내 '법학' 분야 책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최근 서점가에는 제목에 헌법이 들어가는 책만 해도 '헌법의 귀환' '헌법의 상상력' '헌법은 살아있다' '지금 다시, 헌법' '헌법의 발견' 등이 있다. 이밖에도 '후불제 민주주의' '개헌전쟁' '우리는 민주공화국에 산다' 등 헌법의 이해를 돕는 책도 인기다.  

'헌법은 살아있다'(이석연 지음·와이즈베리 펴냄)는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가 그간 국민들이 깊이 체감하지 못했을 법한 헌법의 힘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 책이다. 이를 통해 책은 헌법이 우리 삶과 상관없는 하늘 위 추상적 정언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규범이며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지적 재산임을 강조한다. 

또 '헌법의 귀환'(김승환 지음·휴먼앤북스) 국민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멀어진 헌법을 친숙하게 받아들여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한 헌법으로의 귀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헌법학자이자 전라북도교육감인 김승환이 국민에게 헌법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2016년 수개월간 전주, 남원, 부안, 임실 등 총 4개 지역 고교를 돌며 자신의 소신과 지론이 집결된 헌법 강의를 펼치고 이를 책으로 묶었다.

2009년 출간된 책을 개정해 다시 낸 '지금 다시, 헌법'(차병직 등 지음·로고폴리스)은 참여연대 창립멤버이자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온 차병직 변호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윤재왕 교수, 비영리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가 집필한 책이다. 최대한 쉬운 말과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 다양한 예를 통해 각종 헌법 조항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하고, 표제부터 부칙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주석을 달았다. 

예스24는 "촛불집회 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의 문구가 유명해지며 헌법 관련 책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판매량으로 보면 '지금 다시, 헌법'이 헌법 읽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개헌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라 헌법을 다루는 책의 출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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