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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당연시…現 최대 화두는 사이클 가속화"

얼마나 빨리 오를지 주목…주식·채권·외환 여파

[편집자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다음주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며 이제 관심은 온통 연방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오를지로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금리 사이클의 가속화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며 "3월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얼마나 빠르게 금리를 올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용성장이 촉매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섹터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29만8000개로 시장 예상보다 1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 서프라이즈에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는 2개월만에 최고로 올랐다. 10일 노동부의 공식 지표까지 호조를 나타내면 금리 인상 가속화는 단연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ADP 지표에 앞서 제프리 군드라흐는 7일 웹캐스트를 통해 연준이 올드스쿨 패턴을 보이며 금리를 연달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미 국채와 증시에 모두 심각한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밀러타박의 앤소니 캐리다키스 수석경제전략가는 전망했다.

국채 시장은 이미 불안한 신호를 보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금리 정책에 좀 더 민감한 2년물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일반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 2년물에 더 큰 매도압력이 가해진다.

하지만 2년-10년물의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지면서 전형적 패턴에서 이탈이 발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연준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FT는 해석했다.

기간 위험프리미엄이 너무 낮은 것이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 연은 기준으로 10년물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난 1월 초 0.21%까지 올랐다가 현재 제로(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13년 말 10년물 리스크 프리미엄은 1.80% 였다.

윌리엄 오코넬 씨티 채권전략가는 기간 위험 프리미엄이 너무 낮고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수익률 곡선이 너무 평탄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외환시장에 또 다시 변화구를 던지는 일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선 이후 외환 트레이더들은 달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들어 이러한 예상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의구심 확산으로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연준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달러 부활을 예상할 수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이라는 옛 동력이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더 큰 의문은 공격적 연준이 고공행진 중인 뉴욕 증시와 신용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다. 증시 낙관론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 체력을 반영한다며 기업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불마켓은 그 동안 사실상 낮은 국채 수익률에 의한 것이었다. 오코넬 씨티 전략가는 긴축 가속화 위협이 유동성 증발을 유발해 시장에서 "모두 다 팔아치워라"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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