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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조세호X남창희 "진짜 인맥은 서로 뿐, 여친 없어요"

[편집자주]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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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와 남창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예계 소문난 절친이다. 지난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과 2000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의 스타 스쿨 인천동산고 편으로 각각 연예계에 데뷔한 이들은 2003년 무렵 인연을 맺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어느덧 각각 데뷔 17년, 18년차를 맞이한 두 사람. "연예계에서 이렇게 버틸 수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고백한 이들은 서로의 성공에 함께 웃고 실패에 함께 울어주며 긴 시간을 함께 해왔다. 

최근 새롭게 재정비한 뉴스1 연예부와 만난 조세호와 남창희는 인터뷰 내내 프로 예능인다운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서로의 과거를 폭로하거나 어느새 하나둘씩 늘어나는 흰머리를 걱정하는 등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기기도 했지만 서로를 향한 고마운 마음도, 응원하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프로 불참러로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다수 예능에서 활약 중인 조세호와 유망주에서 올해 우량주가 될 남창희의 진심이 담긴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TV에서 자주 뵙는 분들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듣는 두 분의 근황이 궁금해요.


조 : 한동안 정말 바빴어요. 최근에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예능인 SBS '꽃놀이패'가 시즌1이 종영했어요. 개인적인 시간을 조금 갖다가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시작돼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남 : 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거든요. 운동도 해야 하고 나름 바쁘게 살고 있어요.

조 : 남창희씨는 제가 보자고 해도 항상 바쁘다고 해요. 주변에서도 남창희씨 스케줄 어떻게 되냐고도 많이 물으시더라고요.

Q. 두 분의 절친한 관계는 많은 분들도 잘 알고 계세요. 남창희씨는 최근에 조세호씨와의 관계에 대해 '중독적 관계'라고도 하셨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남 : 홍어 같은 거죠. 보기도 싫고 꼴도 보기 싫은데 어느 순간 생각나는 관계랄까요. (웃음) 친구랑 매일 같이 있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다신 안 봐야지 하다가 보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중독적 관계라고 표현한 건데 조세호씨는 저한테 홍어 같은 존재죠. 홍어!

조 : 저희 둘은 안 보기엔 이젠 너무 깊은 사이가 됐어요. 창희씨가 떨어져 살면 더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했는데 진짜 떨어져 살다 보니까 너무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Q. 떨어져 살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조 : 계약 기간이 끝난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웃음) 그런데 저희도 이제 나이가 어리지 않고 결혼도 할 수 있잖아요? 이젠 독립된 공간에서 살아보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살게 됐어요. 붙어 있으면 연애도 쉽게 못할 수 있으니까요.

Q. 조세호씨 같은 경우엔 최근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누군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요. (웃음)

조 : 있죠! 누군가 있어요. 저의 강아지가 있습니다. (일동 폭소) 그리고 실제로 제 오래된 친구가 굉장히 자주 놀러와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지도 않으시겠지만, 현재는 만나는 분이 없어요. 

남 : 조세호씨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웃음)
© News1 권현진 기자
© News1 권현진 기자

Q. 두 분이 이렇게 티격태격하시는데, 서로 처음 만났던 당시는 기억하고 계시나요?

조 : 14년 전에 처음 만났어요. 전 진짜 남창희씨의 팬이었어요. '나랑 82년생 동갑인데 나중에 볼 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로 만나고 싶었던 친구였어요. 저보다 빨리 유명해졌고 활발히 활동 중이었어서 제가 먼저 팬이었거든요. 딱 만났는데 '우리 오래 갈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학창시절 새 학년이 됐을 때 친해질 수 있는 친구가 첫날 생기잖아요. 그게 저한텐 창희씨였어요. 

남 : 서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이였어요. 한 사람이 차가 있고 한 사람은 없으니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죠.(일동 웃음)

Q. 정말 마음을 털어놓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조 : 딱히 힘든 일이 있어서 그로 인해 가까워진 건 아니었어요. 연애 얘기를 하다가 가까워졌고 얘기를 들어주고 하다가 이 친구한테 의지했던 것 같아요. 창희씨가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러 갈 때도 전 같이 갔었어요. 창희씨가 자기 몸 만한 곰인형을 들고 제 눈 앞에서 그 여자 분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 여자 분 반응이 전혀 반갑지 않았어요. 

남 : 저희 둘이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쇼핑도 같이 다니고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특히 여행하면서 정말 친해진 것 같아요, 

조 : 좋아하는 게 비슷해요. 술 좋아하고 게으른 거. 하하. 

© News1 권현진 기자
© News1 권현진 기자

Q. 조세호씨에겐 지난해가 많이 기억에 남았을 것 같아요. '프로불참러'로 주목받고 모두가 인정하는 대세 예능인이 됐어요.


조 : 예전에 했던 방송이 갑자기 역주행을 하면서 이슈가 돼서 너무 놀랐어요. 실시간 검색어에 이렇게 오랜 시간 올라가봤던 적도 처음이었거든요. 이후에 패러디도 정말 많이 나오다 보니까 더 놀라웠어요. 이렇게 이슈가 될 수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데뷔 이후 방송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간 열심히 일해왔던 것에 대한 선물 같았어요. 관심 가져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고 좀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철이 지난 유행어지만 가끔 가다가도 '왜 안 오셨냐'고 물어봐주실 때마다 반가워요. 제겐 재미있는 추억이 됐어요.

Q. 남창희씨는 그 당시 조세호씨가 프로불참러로 화제가 됐을 때 '해피투게더3'에서 '이 인기는 3주 갈 거라고 본다'고 농담하셨는데요.(웃음) 지금까지도 대세로 활동 중인 걸 보면 가장 친한 친구로서도 뿌듯할 것 같아요.

남 : 그럴 수밖에 없는 친구예요. 본인이 워낙 갖고 있는 재능이 출중하거든요. 그 당시 3주는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30년, 300년 대세로 갔으면 좋겠어요. 또 너무 겸손해서 지나가는 다섯 살 어린이에게도 인사하더라고요.(웃음)

Q. 최근 MBC '라디오스타'가 남창희씨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할 정도로 화제가 됐었어요. 당시 선배인 남희석씨가 남창희씨를 한화이글스에 비유하시면서 잠재력이 있는 후배라고 하셨는데요. 조세호씨가 더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내심 조바심도 나진 않았을까요.

남 :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에요. 부럽기도 했지만 질투를 하진 않았어요. 진심으로 전 조세호씨가 잘 되면 너무 좋거든요. 왜냐하면 돈을 잘 쓰니까요.(웃음) 단순하게 저 보다 일이 많다고 해서 부럽다고 하기엔 조세호씨는 이젠 제가 가족 같은 친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이에요.

조 : 주위에서 저보고 인맥 부자라고 하는데 만나는 사람은 솔직히 남창희씨 밖에 없어요. 대단한 인맥이라고 하는 그런 분들은 엄청 바쁘세요.

Q.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 중 하나가 우정 유지 비결이 아닐까 해요. 이것 만큼은 관계에 있어 반드시 지킨다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조 : 싸울 땐 싸우면 돼요. 저희도 정말 정말 많이 싸웠어요. 다만 서로의 상처, 아픔 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 같아요. 격하게 싸우다 보면 인신공격도 할 수 있는데 그건 반드시 지켰던 것 같아요.

남 : 저희가 생각 보다 착해서 인신공격을 못해요.(웃음)

▲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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