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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지역구도 깨질까…여론조사는 'OK' 실제는 '글쎄'

각종 여론조사서 특정 지역, 특정후보 몰표 사라져
'실제 투표결과는 여론조사와 다를 것' 전망도

[편집자주]

대선을 8일 앞둔 1일 주요 대선후보들이 노동절 유세에 나섰다. 2017.5.1/뉴스1

이번 장미대선에서 역대 대선에서 '상수'로 통했던 영·호남 지역구도가 깨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는 '대구·경북(TK)=보수, 호남=진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되면서 양 지역에서 한 후보에게 80~90%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몰표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자신들의 텃밭인 TK와 호남에서 '몰표'를 받았다. 박 후보는 TK에서 80.5%를, 문 후보는 호남에서 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영·호남 지역 모두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지닌 대선후보가 사라진 탓에 동서 지역대결 구도가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TK지역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지역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영남일보·강원도민일보·경기일보·국제신문·전남일보·중도일보·한라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19세 이상 유권자 2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2.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TK 지역에서는 3자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홍 후보가 29.8%를 얻어 29.3%를 얻은 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고, 안 후보는 20.4%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는 홍후보가 TK지역에서 34.4%로 1위였으며 문 후보가 23.8%, 안 후보가 17.9%였다.

TK 지역에서 홍 후보가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 초반 보수층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안 후보의 지지율을 홍 후보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지역의 경우 문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특정 후보에게로 표를 몰아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5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34.4%였다. 또 전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정례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8.4%, 안 후보가 32.9%를 각각 기록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인해 지역구도가 완화됐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대선 투표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여론조사 수치로만 보면 지역구도가 깨졌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평론가는 "TK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에서 '안찍문'(안철수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으로 여론이 변화하고 있고, 호남에서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 지지율만 보면 지역구도가 깨졌다고 볼 수 없다"며 "예전보다는 지역구도가 완화되겠지만 확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문 후보가 TK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것을 보면 지역구도 자체가 좀 허물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호남의 경우도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양강체제가 형성된 상황에서 예전처럼 80~90%를 몰아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권 실장은 "여론조사 지지율로만 본다면 지역구도가 허물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역구도가 허물어졌다는 배경은 유권자들이 지역적 대립에 대한 접근법, 생각, 태도 등을 봐야 하는데 그 정도까지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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