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 움직임 '분주'…연대 불씨 살릴까

최명길 "김종인 여러 정파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 중"
정치권, 단일화 위한 물밑 접촉 가능성 제기

[편집자주]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2017.4.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2017.4.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막판 '반전 카드'로 꺼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가 1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은 전날(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준비위 닻을 올린 직후부터 정치인들을 두루 만나며 접촉면을 넓혀가는 중이다.

김 위원장 측근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부터 여러 정파 관계자들과 지속해서 만나고 있다"며 "공개 만남은 아니고 1명, 2명씩 연쇄적으로 회동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된 대화 의제는 '대선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등 상황 판단과 '대선 이후 어떻게 협력할지' '어떻게 공동정부를 꾸릴지' 등"이라며 "폭넓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공동정부 준비위가 현재 후보 단일화·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에 들어갔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정계는 범(凡)여권 후보들의 연대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단숨에 양강(兩强)구도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유승민 후보에게 안 후보와 단일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3자가 단일화하는 방안에 대해 이들 3명은 모두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외곽에서 '개혁공동정부'라는 틀을 구축해 세 정당으로부터 공동 내각 구성 합의를 이끌어낼 경우 연대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범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이 손을 잡으면 이른바 '반문'(反문재인) 정서를 기반으로 보수층의 응집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지난달 29일 통화에서 "공동정부에 어떤 정파가 참여할지가 중요하고 해당 정파에도 대통령 후보가 있다"며 "(대통령) 후보들을 줄여가는 방안도 모색해야 해서 공개적으로 할 일과 조용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이어 "자연스레 (후보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바른정당 내에서도) 그런 요구들이 있으니 (논의가) 나올 듯하다"고 했었다.

개혁공동정부 준비위는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 출범을 대비한 예비 내각(섀도 캐비닛)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쟁 후보 진영에서 자신들 후보를 완벽히 보완할 만한, 안정감을 주는 '총리'를 미리 지명하고 러닝메이트로 내세운다면 모를까, 개혁공동정부 준비위가 먼저 (총리 후보군을)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당 선대위 측에 따르면 개혁공동정부 준비위는 오는 3일께 해당 위원회 소속 인적 구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