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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전락한 인천공항 T2 면세점 '반쪽 개장'?

인천공항공사 "이번주 내 유찰 DF3 재공고"

[편집자주]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 출국인파로 붐비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 출국인파로 붐비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DF3 구역이 다시 유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번주 내에 유찰된 DF3 구역에 대한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관세청과 협의해 이번주 내에 재공고를 낼 것"이라며 "재입찰 공고를 낼지, 수의계약으로 할지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DF3구역이 두차례 유찰되면서 공사 측은 기존 646억원으로 책정된 최저수용금액을 10% 낮춘 582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신세계DFS와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입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찰된 DF3(4489㎡) 구역은 사업 공고가 난 구역 가운데 가장 넓고 명품 등 판매할 수 있는 판매구역이다.

재입찰 공고가 나올 경우 대상 업체들은 상황을 고려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최저수용금액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여건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한화갤러리아는 "만약 재공고가 나올 경우 내용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사 측이 재입찰공고를 내면서 최저수용금액을 10% 낮췄지만 현재 가격으로는 매력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과 함께 운영하면서 운영 규모를 확대할 수 있고 해외에 홍보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면세점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아무리 인천공항이라 하더라도 과감한 베팅이 어렵다는 얘기다.

만약 공사 측이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결정하면 현재 인천공항에서 패션잡화, 식품 등을 판매하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비교적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공고에 따르면 사업자의 중복 낙찰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합당한 논리가 없으면 공사 측이 이미 DF1과 DF2의 사업권을 획득한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과 수의계약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계약 조건 등에 대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중복낙찰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중복 낙찰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공사 측이 이주 내에 재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면세점이 제 때에 개장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 등을 내세워 반쪽개장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다. 

실제 지난해 9월 오픈한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자가 선정된 시기는 2015년 12월이다. 선정에서 오픈까지 10개월이 걸렸던 것이다.

반면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의 경우 지난달 말에야 DF1구역과 DF2 구역의 사업자가 선정됐다. 제2터미널의 경우 당초 10월 개장이 목표였으나 연내 개장으로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 차례 유찰된 DF3 구역을 운영할 사업자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하면 터미널 개장 전에 오픈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매장의 경우 인테리어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길다"며 "터미널을 신규 개장하는데 면세점이 제때에 오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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