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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소야대 협치 '방법' 고심…"통합보다 연정" 목소리

"통합 논의 이르다"…여론 부담 의식한 듯 기류 변화

[편집자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5.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5.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년여만에 집권여당 자리를 되찾았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방법론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원내1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120석이지만 과반에는 30석 모자란다. 국회선진화법상 안건을 신속 처리할 수 있는 문턱인 180석에도 한참 모자라는 만큼 개혁 과제를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이다.

당내에서는 일단 각종 개혁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야당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협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방법론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다른 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던 목소리는 이날 일단 조금 잦아들었다. 다른 당과의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반면 통합보다 '연정'에 방점을 두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으려면 야당과의 연정으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직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은 11일 TBS 라디오에서 "저는 대선 전부터 일관되게 국민의당, 정의당 같이 연정해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통합' 아닌 '연정'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의원은 "국민의당도 원래 저희와 같은 뿌리이고 개혁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기 때문에 협력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공보특보단장을 지냈던 비주류 민병두 의원도 이날 cPBC 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는) 굉장히 빠른 이야기"라며 "통합정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일부를 같이 할 것인가 아니면 개혁의 프로그램을 같이 논의할 것인가 이런 단계부터 일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10일) MBC 라디오에서 "통합의 정신, 통합정부를 꾸리는 데 더 매진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던 박영선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해 한발 물러섰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섣불리 다른 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경우 제기될지도 모르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권여당이 되자마자 야당에 '줄을 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야당 의원들의 민주당 이동을 염두에 둔 듯한 소문이 대선 이후 돌기도 했다. 이런 소문이 유포되는 것 역시 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16일쯤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 원내대표의 첫 '임무'는 야당과의 통합, 연정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청와대와 조율을 거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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