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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전기 이륜차 탄력…업체 출시경쟁 후끈

대림차·쎄미시스코 등 친환경 이륜차 출시 준비

[편집자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쎄미시스코가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모습( 뉴스1DB)© News1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쎄미시스코가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모습( 뉴스1DB)© News1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 이륜차(오토바이)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에 활력이 돌고 있다.

전기 이륜차 구매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자 일부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업체 쎄미시스코는 11일 세종 미래일반산업단지에 초소형 전기차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00년 설립된 쎄미시스코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 제조사업을 준비하고 올해 3월 열린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서 자체 개발한 역삼륜 전기차(앞바퀴 2개, 뒷바퀴 1개) R3 등 3개 차종을 공개했다.

업체 측은 이중 자동차 관리법상 이륜차로 분류된 R3가 환경 인증 승인을 앞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은 4.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6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세종 공장은 연면적 6136㎡ 규모로 연간 3000∼4000대가량의 초소형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월 시험생산을 거쳐 R3 중심으로 내달에는 본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륜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대림자동차도 고속형 전기 스쿠터 재피와 저속형 전기 스쿠터 어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고 시속 69.5㎞의 재피는 1회 충전거리가 최대 111.6㎞에 달한다.

대림자동차에 이어 2위 이륜차 업체인 KR모터스도 2010년 양산을 시작한 로미오 대신 최고속도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개선한 E-델리로드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로미오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시속 50㎞ 정속주행 기준)지만 새로 출시하는 모델은 주행거리가 90㎞로 대폭 개선된다.

이처럼 이륜차 업체들이 전기 오토바이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며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도 구매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오토바이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는 사업 확대를 약속했다는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전기 이륜차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과 '대기환경보전법' 등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보조금은 총 250만원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절반을 부담한다. 올해는 전국 1351대에 국비 총 16억8750만원이 투입된다.

보조금을 지원받으려면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에 따라 △1회 충전거리 40㎞ 이상 △최고시속 55㎞ 이상 △급속 충전 1시간 이내(완속 4시간 이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 이륜차 모델 대부분이 이 조건에 부합하는 차종들이다.

정부는 현재 교체가 필요한 노후 오토바이를 260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후 이륜차 교체 지원사업이 본격화되면 보조금 규모와 지원대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전기 이륜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 노후 이륜차 교체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전기 오토바이 출시에 나서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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