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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스크린에 협박글 뜨더니…세탁기도 랜섬웨어 감염?

국민불안 편승해 인터넷에 유언비어 넘쳐…주의요구

[편집자주]

트위터에 세탁기도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지만 조작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 News1
트위터에 세탁기도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지만 조작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 News1

CJ CGV 상영관에서 랜섬웨어 협박글이 떴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가 세탁기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합성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5일 트위터에 세탁기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세탁기의 디스플레이 부분이 붉은 색의 랜섬웨어 협박 메시지로 변해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은 전날 CGV 상영관 스크린에 뜬 랜섬웨어 협박 메시지와 유사해,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세탁기도 랜섬웨어에 털리냐며 불안해 했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본 또다른 누리꾼은 세탁기의 액정패널이 윈도 기반의 임베디드 시스템이 아니라 합성사진이라고 반박했다. 또 문제의 세탁기 원본사진을 올려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랜섬웨어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세탁기의 원본 사진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 News1
랜섬웨어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세탁기의 원본 사진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 News1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극장 스크린에 랜섬웨어 협박 메시지가 뜨고 국내 한 버스정류장 안내판에도 협박 메시지가 등장하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이에 편승해 온라인에서 각종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워너크라이 랜섬웨어'(Ransom.Wannacry)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의 SMB(네트워크 파일 공유 프로토콜) 취약점을 이용해 전파된다. MS 윈도 운영체제 기반의 시스템만 대상으로 한다는 말이다. 

전파 경로가 SMB를 통해 이뤄지다보니 이번 랜섬웨어는 통상 이메일 열람이나 특정 URL 클릭 등으로 첨부파일을 열어야 감염되는 것과 달리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어도 감염되는 방식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이날 정오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는 5건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랜섬웨어 관련 감염증상과 조치방법 등을 문의한 곳은 총 10곳이다. 

이번 랜섬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윈도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ATM,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 등 윈도 기반 임베디드 OS에 대한 보안 우려가 큰 상황이다. CGV도 윈도 기반 광고 시스템으로 이번 랜섬웨어 공격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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