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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윤석열 중앙지검장 발탁…檢, 개혁 칼날에 패닉

검찰 내부 충격 속 상황 예의 주시

[편집자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약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7·사법연수원 23기)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검찰 내부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문 대통령이 17일 이른바 '돈봉투 만찬' 논란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이튿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59·18기)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51·20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19일 오전 이창재 법무부장관 직무대행(52·18기)이 연달아 사의를 표명하고 이어 고검장급이 아닌 검사장급인 윤 검사를 임명하면서 연일 휘몰아치는 인사에 당혹감을 넘어 한마디로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지방청 소속 한 검사는 "한마디로 쇼크(충격)"라면서 "개혁을 해야하는 데드라인이 온 것 같다"며 예상했던 수위보다 훨씬 높은 파격 인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혁의 칼날은 검찰 스스로가 초래한 일이라며 바뀌어야 할 부분은 바뀌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 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끝난 시점에서 특수본과 법무부 검찰국장이 그런 저녁자리를 했다는 것과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의 해명은 일선 검사로서는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주요 보직에서 중책을 맡은 수뇌부들이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무감각함은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사를 최고의 수사부서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 것을 검찰 개혁 신호탄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그간 주요 보직 인사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친분으로 이해되는 인사코드가 있었다"면서 "윤석열 지검장의 경우 파격적인 승진이라 놀랐던 것일 뿐 '저 분이 왜 임명됐지'라는 의구심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검찰청 소속 한 간부는 "너무 정신없이 몰아쳐서 사태 파악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이제 숨고르고 추이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선 부서에는 연일 휘몰아치는 인사에 좌고우면 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는 내부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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