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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연세로 차없는 거리 평일까지 확대 추진"

[민선6기 3주년 인터뷰]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지방분권, 대통령 의지는 있지만 국회가 문제"

[편집자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신촌 연세로 차없는 거리를 주말에서 평일까지 확대해 명실상부한 대학문화의 상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23일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에서 "연세로 차없는 거리를 주말뿐 아니라 '불금'인 금요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점진적으로 평일까지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촌 연세로는 2014년부터 평일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다양한 축제와 문화가 숨쉬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평일 운영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연세로 550m 구간을 보행중심의 공원으로 재구조화하겠다는 게 그의 장기적 구상이다.

문 구청장은 "연세로를 최소한의 물류 통행길만 갖추고 전체를 차없는 거리로 공원화해 한국 대학문화를 대표하는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한 문 구청장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과정에서도 논의되는 지하도로 건설을 연세로에 적용할 것도 연구했다. 다만 비용이 막대한 것이 걸림돌이다. 최소 250억~300억원은 필요하다. 연세로 바닥면이나 양쪽 건물 벽면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면 실제 눈앞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고, 고래가 헤엄치는 듯한 환상적 광경을 연출할 수 있다. 역시 비용이 만만치않다. 다만 예산이 확보되면 전혀 불가능한 꿈들은 아니다.

신촌에는 청년문화전진기지 구축 등 2018년까지 239억원이 투입되는 신촌 도시재생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물결은 이화여대 앞과 연희동, 충현동 등으로 뻗어나간다. 서대문구에 꿈틀대는 조용한 혁명이다.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과 함께 걷는 GIVE WALK'에서 문석진 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걷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대문구 주최로 열린 이번행사에서 기부자들이 내는 2만원의 참가비는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된다. 2015.5.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과 함께 걷는 GIVE WALK'에서 문석진 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걷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대문구 주최로 열린 이번행사에서 기부자들이 내는 2만원의 참가비는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된다. 2015.5.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런데 민선 5·6기에 걸쳐 올해로 임기 7년째를 맞은 문석진 구청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업은 연세로도, 복지부 장관이 와서 배워간 동복지허브 사업도 아니었다. 바로 안산 자락길 조성이다. 

2013년 조성된 안산자락길은 이미 서대문구의 랜드마크다. 일반 구민은 물론 장애인, 노인, 임신부 등 보행약자도 편하게 걸으며 자연을 즐기는 순환형 7km 숲길이다. 문 구청장은 "특정한 계층이 아닌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든 구민이 차별없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안산자락길"이라며 "이번 가을 인왕산과 이어지는 녹지연결로가 완성되면 더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해 흔치않은 경험도 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서 대통령이 탄핵 당한 국정공백 기간 지방정부의 연대를 이끌었다. 일부가 우려했던 혼란은 전혀 없었다. 새삼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문 구청장은 "메르스 때도, 세월호 때도, 구제역·AI에도 중앙정부는 무능했다. 오히려 지방정부가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작동시키면서 현장성을 갖고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치르기로 약속한 지방분권 개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문 구청장은 "대통령의 의지는 있다. 문제는 국회"라며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대통령과 국회의 권력을 나누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국회가 지방분권에 방점을 찍고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년 실시될 지방선거는 지방분권이 이슈화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방분권 개헌운동에 힘을 보태면서 3선에 도전할 생각이다. 도시를 바꾸는 데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 신촌 연세로는 주민 설득부터 시작해 정착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문 구청장은 "홍제 역세권 개발, 사회적경제를 바탕으로 한 도시재생, 신촌·이대 등 노점상 문제 해결을 통한 소득주도성장의 모델화 등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세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던 2010년 민선5기의 초심보다 훌쩍 커진 열정으로 충만했다.

◇문석진 구청장 프로필
△1955년생(전남 장흥) △연세대 경영학과 △한국산업은행 △공인회계사 △서울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서울시의회 의원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감사 △반부패국민연대 감사 △민선5~6기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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