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바르드는 "테이퍼(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달리 카니 총재의 발언은 긴축 의도의 암시가 아닌 사실의 표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스탠스에서 변화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소매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0.6%에 그쳐 2013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져 있는 영국 경제의 실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금 증가율도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니 총재의 발언은 (여건이 된다면) 올해 후반 금리를 인상할 옵션을 매수한 것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롬바르드는 지적했다.
롬바르드는 그러나 "영국 경제는 당장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과 ECB의 테이퍼 후폭풍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경우 첫 단추조차 아직 끼워지지 않았다. 협상 과정중 나타날 수 있는 경기 둔화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ECB의 테이퍼 가동은 유럽의 대(對) 영국 투자자금을 위축시킬 수 있다. 파운드 가치 하락을 유도할 요인들이다.
롬바르드는 "옵션을 활용해 파운드/달러 환율의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개월 만기인 행사가격 1.2750달러인 풋옵션을 사고, 동일만기 행사가격 1.2450달러 풋옵션을 매도하는 '풋 스프레드' 를 권고했다. 매수와 매도간 구성비율은 1:1.25이다. 현물환율 기준 1.20달러 초반대를 목표 환율로 제시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파운드는 전일 카니 총재의 발언 여파가 이어지며 0.56% 오른 1.2998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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