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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10불 간다" vs "당장 100만배럴 넘쳐 문제"

"원유 과잉공급 지속 불구 지정학적 위험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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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다코타주의 한 유정© AFP=뉴스1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한 유정© AFP=뉴스1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로 다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닐 드웨인 글로벌 전략가는 7일(현지시간) CNBC에 "원유의 생산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 원유 생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웨인 전략가는 "베네수엘라의 현재 하루 생산량인 200만배럴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규모"라며 "멕시코와 아제르바이잔 역시 원유 생산에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생산량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매일 아침 얘기할 수 밖에 없게 될 문제는 유가가 120달러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P글로벌플랫츠의 헤르만 왕 원유 전략가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동의했다.  

왕 전략가는 "유가가 120달러까지는 못가도 일부 지정학적 요소와 공급 우려에 따라 최소 배럴당 70~80달러까지는 상승할 것이란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며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정학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글로벌 원유 공급의 재균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평균 "백만 배럴" 규모에 달하는 잉여공급량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OPEC의 감산 합의 당시에 비해 이미 50만배럴 늘어난 상황에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마저 증산에 나서 적어도 2018년까지는 재균형이 불가능해보인다는 설명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8만8000배럴 늘어나 약 934만 배럴을 기록했다. OPEC의 산유량은 지난달 일평균 22만 배럴 증가한 3249만배럴로 나타났다.

왕 전략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지난 10월보다 도합 40만배럴 증가했는데 여기에 미국까지 더하면 총 증산량은 거의 하루에 100만배럴에 이른다"며 이로 인해 일평균 180만 배럴 규모의 OPEC 감산 효과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는 올해 1월부터 적용된 OPEC 감산 합의 당시 내전 등의 문제로 예외를 인정받았다. 감산 기한이 내년 3월말까지로 연장되면서 두 국가에 부여된 일명 '원유생산 프리패스'도 기한이 자동 연장됐다. 이에 따라 OPEC도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과 러시아는 감산합의 이행을 평가하는 이달 24일 회동에 나이리지아와 리비아의 참석을 요구했다.

스펜서 웰치 IHS글로벌 이사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OPEC 일부 회원국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라는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증산이 감산 합의 효과와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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