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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공개로 모인 1.5조…비트코인 거품 vs. 펀딩 혁신

"올해 발행액 과반, 비트코인 급등한 6월 초 이후"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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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오토노머스에 따르면 올해 스타트업 기술업체들이 이른바 '코인공개'(ICO)로 13억달러(약1조5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코인공개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이다. 스타트업 IT기업들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고유한 코인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개념의 ICO 시장에 모인 13억 달러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 낀 과대한 거품 혹은 인터넷처럼 자금 조달시장을 뒤흔드는 창조적 파괴라는 극단적 해석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스타트업 IT 기업들이 ICO로 발행한 가상통화는 추후 생산할 소프트웨어 혹은 서비스를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통화는 일반적으로 30분이면 발행된다. 하지만 해당 통화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주주들과 달리 회사의 지분이나 의결권을 받지는 못한다.

오토노머스는 이러한 ICO와 관련해 "새로운 카지노를 건설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는데 나중에 도박꾼들이 사용할 플라스틱칩을 파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투자자들은 이러한 칩을 거래하기 시작하는 데, 유통가격은 카지노의 기대 가치에 기반한다고 오토노머스는 부연했다. 비디오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머니와 진배없다.

안타깝게도 많은 ICO들은 부당 이득을 추구하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성격상 소비자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오토노머스는 경고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오토노머스에 따르면 ICO로 조달된 자금은 2014년 2600만달러, 2015년 1400달러에서 2016년 2억22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이달 둘째주까지 올 들어 56개 ICO가 이뤄졌고 모두 12억7000만달러가 모였다. 올해 ICO 발행액의 절반 이상이 지난달 초 이후 이뤄졌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통화가 사상 최고로 오르기 시작한 이후 ICO도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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