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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호남 발전 열망이 적폐냐"…SOC 호남홀대론 점화

광주서 현장최고위원회의 개최…지방선거 겨냥 행보

[편집자주]

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의당 광주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7.9.8/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의당 광주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7.9.8/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국민의당은 8일 호남권 SOC 예산 삭감과 관련, 정부여당에 대한 맹공을 퍼부으면서 '호남 홀대론'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당이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의는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안철수 대표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안 대표는 "저와 광주시민이 호남 SOC 예산을 지켜야 한다고 하니 민주당은 '적폐' '지역감정' 운운하면서 비난한다"면서 "민주당은 호남 발전의 열망을 적폐와 지역감정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남 고속철 예산을 3000억원 신청했지만 95%가 삭감됐는데 이게 호남 홀대가 아니면 호남 적폐냐"며 "대통령에게 호남권 KTX 공약을 지키라는 외침이 적페냐"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SOC 예산에 대한 홀대가 아니라고 얘기를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박근혜 정부 시대에 있었던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에 인사폭탄은 때리지만 예산 폭탄은 영남으로 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SOC 예산을 호남에 배정하지 않는 것은 호남 차별"이라며 "영남에선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SOC 예산을 귀신이 배정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도 "광주의 어려움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는 '지역주의 조작'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예산을 편성할 때 광주의 현실을 모르고 편성한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편성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광주 서갑을 지역구로 둔 송기석 의원도 "여당 의원들 중 '지역 감정 조장' '이간질'의 표현을 쓰는데 이는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역으로 국민의당과 호남지역민들을 이간질 시키려는 바람인 것 같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런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SOC 예산을 두고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각을 세우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선 호남권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호남권 SOC 사업 삭감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하면서 국민의당이 이를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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