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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세기의 강진'에 빈곤지역 피해…최소 60명 사망(종합)

남부 3개주에 사망자 몰려…"건물이 돌더미로"
1개 주에서만 45명 숨지고 250명 부상

[편집자주]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후치탄에서 주민들이 잔해를 걷고 있다. © AFP=뉴스1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후치탄에서 주민들이 잔해를 걷고 있다. © AFP=뉴스1

멕시코의 빈곤한 남부 지역을 '100년 만에 최강' 지진이 강타하면서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많은 피해는 멕시코에서도 빈곤한 지역으로 꼽히는 동남부 오악사카주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최소 45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든 사망자는 진원지에 인접한 3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오악사카와 치아파스, 타바스코주다. 치아파스에선 12명이, 타바스코에선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기의 강진'으로 꼽히는 이번 규모 8.1의 지진은 7일 늦은 밤 발생했다. 진앙은 육지에서 70여㎞ 떨어진 남부 해상이었고 지난 1985년 수도 멕시코시티를 덮친 대지진 때보다도 더 강력한 규모였다. 당시 규모는 8.0이었다.

수도나 여타 대도시는 거리상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지진이 발생했기에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남부 해안 지역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선 강진 직후 수천명의 사람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왔고 진동은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등 인접국에서도 느껴졌다.

후치탄에서 강진 이후 서로를 안고 있는 커플. © AFP=뉴스1
후치탄에서 강진 이후 서로를 안고 있는 커플. © AFP=뉴스1

그 중에서도 진앙에 가장 가까운 오악사카주 후치탄시가 지진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청과 호텔·교회·주점 등 건물 100여채가 "돌더미로 주저앉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리아 산체스 후치탄시장은 "피해가 치명적"이라면서 "시(市) 역사상 가장 끔찍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구조 작업을 참관키 위해 후치탄을 방문할 정도였다.

현재 무너진 건물과 깨진 상점 유리 사이로 중무장한 군인들이 순찰하고 있으며 이들은 구조 작업을 위해 피해 현장을 봉쇄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밤새 무너진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100년 만에 가장 강했다는 규모에 비해선 다행히 사망자 수가 매우 심하진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여년 전 멕시코시티 대지진 때에는 1만여명이 숨졌다.

주로 원주민이 거주하는 치아파스주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3m에 달하는 쓰나미 우려에 따라 해변지에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 실제 남부 해변을 덮친 파도 높이는 0.7m였다.

아직 강력한 여진 우려가 남아 있다.

멕시코는 지각활동이 가장 활발한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해있다. 특히 멕시코 남부는 남미판과 북미판, 카리브판과 코코스판, 나즈카판 등 다양한 판들이 맞닿아 있어 지진이 잦다.

멕시코 남부 후치탄 지진 피해 현장. © AFP=뉴스1
멕시코 남부 후치탄 지진 피해 현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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