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가 난민 아동들의 교육 현실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 News1 |
세계 난민 유소년의 절반 이상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2일(현지시간) 난민 유소년들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담은 '뒤쳐진 아이들: 난민 교육 위기' 보고서를 공개하고, 세계 각국의 지원 모금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UNHCR 보호 하에 있던 5~17세 난민 유소년 640만명 가운데 350만명은 단 하루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2015년 교육을 받지 못한 난민 유소년의 수는 370만명이다.
문제는 진학률에서도 두드러진다. 세계 유소년의 91%가 초등교육을 이수하는 반면, 난민 유소년은 그 비율이 61%에 그친다. 중등교육을 받는 유소년들의 비율은 각각 84%·23%로 더욱 벌어진다. 난민 유소년이 고등교육으로 진학할 확률은 단 1%다.
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는 난민 유소년이 교육 받을 확률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들이 초등교육을 받을 확률은 50%, 중등교육 과정에 진학할 확률은 9%다.
UNHCR은 난민 위기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유소년들의 교육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어린 난민들에 대한 교육은 그들을 환영해 준 나라의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개발과 그들의 고국 번영에 결정적"이라며 "학교에 다녀야 할 640만 난민 유소년들과 세계 유소년들의 기회의 차이는 매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메시지도 담겼다. 파키스탄 출신의 유사프자이는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권 억압을 고발해 온 운동가로,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유사프자이는 보고서에서 "오늘날 난민 유소년들 가운데 미래의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난민 유소년 교육을 장기간 방치한 결과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