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을 완치에 가깝게 치료하는 '카티(CAR-T)' 계열의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앱클론이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사진 이종서 대표).© News1 |
혈액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카티(CAR-T)' 계열의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앱클론이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10여개의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약개발 비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앱클론은 코스닥 상장으로 약 68억원을 조달, 연구개발(R&D)과 항체 생산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2010년 설립된 앱클론은 항체의약품 개발 및 생산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31억원, 당기순손실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에서 'CAR-T' 계열 혈액암 항암제를 세계 최초로 허가받으면서 치료제를 개발하는 앱클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앱클론은 지난 7~8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해 최종 경쟁률이 799.09대 1을 기록했다. 총 13만6149주가 배정된 일반공모에는 1087만여주가 청약됐고 청약증거금은 약 5439억원이 몰렸다.
회사측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희망공모가가 8000원~1만원의 최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670개 기관이 참여해 564.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몸속 정상세포를 피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CAR-T'는 '슈퍼 면역T세포'로 불린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CAR-T' 성분의 항암제는 간암이나 폐암 같은 고형암보다 혈액암 치료제가 주류다. 앱클론도 혈액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은 지난해 2월 서울대 의과대학 정준호 교수팀으로부터 신약 기술이전을 받았다. 정 교수팀이 개발한 신약기술은 암환자에게 'CAR-T' 치료제를 투약할 때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속에서 암세포를 죽일 때 면역세포가 내뿜는 '사이토카인 단백질'로 인해 저혈압이나 고열 증상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앱클론의 치료제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에 붙는 수용체세포'와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 '두 세포에 붙는 뼈대세포' 등 3개 세포로 구성돼 있다. 이 치료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세포를 환자 몸에 투약한 뒤 '사이토카인 단백질'이 분비되기 전에 세 번째 세포를 주입해 부작용 없이 암환자를 치료한다. 앱클론은 내부 준비를 거쳐 조만간 비임상(동물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앱클론은 유방암 표적 항제신약 'AC101'도 개발했다. 위암과 유방암에서 높은 활동성을 보이는 단백질인 'HER2(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 치료제 계열이다. 이 치료제는 유방암 표적항체 치료제인 허셉틴(로슈)과 함께 사용하는 병용투여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까지 확인한 상태다. 기술이전도 이뤄졌다. 이종서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푸싱제약사 계열사에 188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