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AI로 성장판 검사한다…고대안암병원 임상검증 착수

국내 첫 인공지능 의료기기 촉각…성조숙증 대상

[편집자주]

고대안안병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뼈 나이를 판독하고 어린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얼마나 클지 예측할 수 있는 '골연령 자동측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고대안안병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뼈 나이를 판독하고 어린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얼마나 클지 예측할 수 있는 '골연령 자동측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내 대학병원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뼈 나이를 판독하고 어린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얼마나 클지 예측할 수 있는 '골연령 자동측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11일 고대안암병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벤처기업 뷰노코리아(이하 뷰노)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뼈나이 판독 프로그램 '뷰노메드 본에이지(이하 본에이지)'에 대한 확증임상을 승인받았다.

식약처는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뼈나이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해 이번 임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본에이지는 AI 딥러닝(자가학습)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 의료기기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장판이 닫혀있는지 열려있는지를 병원이 구축한 엑스레이 빅데이터 자료와 비교·분석해 의사에게 알려준다.

성장판 검사를 받은 환자와 비슷한 뼈 나이를 가진 엑스레이 촬영사진을 의사에게 보여줘 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본에이지는 부모의 신장(키) 같은 정보를 추가로 입력하면 아이가 얼마나 클 수 있을지도 예측한다.

뷰노는 앞서 서울아산병원과 본에이지의 임상적 효능을 검증했고 검사에 걸리는 시간도 5~10분에서 20초까지 크게 줄였다. 그 결과, 성장판 검사의 정확도가 95%를 넘어섰다. 본에이지는 성조숙증 아동 등에게 사용될 전망이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 8~9세, 남자아이는 9~10세 등 비교적 이른 나이에 2차성징(사춘기 발현)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뼈가 일찍 성장한 탓에 어른이 됐을 때 키가 작다. 소아비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2년 5만5187명에서 2016년 8만6610명으로 57% 급증했다. 성조숙증을 앓는 아이 10명 중 9명이 여자아이이며, 보통 성장판 검사를 받게 된다. 소아비만이 심각해질수록 성장판 검사 시장을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본에이지는 또다른 벤처기업인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개발한 Ai 기반의 뇌경색 MR영상 진단시스템 'JBS-01K'와 함께 상용화가 가장 앞서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다. 현재 JBS-01K는 동국대 일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임상에 돌입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