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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발간 박정희 찬양 우표책…절반도 안팔린채 예산낭비

[국감브리핑] 대한민국 우표책 24%만 팔리고 창고에 쌓여
박홍근 "보여주기식 사업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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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13년 12월 박근혜 정부에서 제작된 '대한민국 우표책'이 4분의 1도 판매되지 않아 처치 곤란 상태로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우표책은 판매가만 1권당 3만원으로 최고급 우표책으로 분류된다.

특히 대한민국 우표책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찬양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나랏돈을 편법으로 정권 홍보에 사용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편사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제작된 '제주관광' 우표책과 대한민국 절반 이상이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우표책은 한류열풍에 편승해 우표를 활용, 우리나라와를 홍보하고 매출 증대를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그러나 4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판매가 부진한 채 창고에 쌓여 있는 것이다.

우편진흥원이 올해 4월 자체 점검한 결과, 대한민국 우표책은 1만부를 제작했으나 2434부가 판매돼 재고량이 7566부(판매율 24.3%)에 달했다.

제주관광 우표책도 1만부를 제작했으나 4798부만 판매돼 재고량이 5202부(판매율 48.0%)에 달했다.

대한민국 우표책의 경우,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의 단면만 표기해 논란도 일었던 우표책이다. 우표책 자체에 과거 정부 설명이 들어가는 의문인 가운데 우표책에는 한강의 기적을 소개하며 박정희 정부를 의도적으로 부각했다.

한강의 기적을 소개하며 청계천 상가와 구로공단 등의 노동자는 전혀 배제한 채 '최초의 경제개발 정책은 1950년대 말 시도했으나 실행하지 못했으며 1962년 박정희 정권하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구체화됐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우편진흥원이 2014년에 제작한 공룡, 난초 등 '테마우표첩'의 경우에도, 5종류 3만2700부를 제작했으나 2254부가 판매되지 못하고 재고상태로 남아있는 상태다.

박홍근 의원은 "박근혜 정권 초반에 의욕과다와 보여주기식으로 제작한 우표책 사업이 4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절반 이상 재고로 남아있는 것은 수요 예측의 잘못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의 부재가 낳은 결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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