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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무효 기각 불확실성 제거…건설·상사 사업 탄력

실적개선 이어 국내외 신규사업 수주 활발할 듯

[편집자주]

 © News1 손형주 기자
 © News1 손형주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무효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로 삼성물산이 불확실성이라는 짐을 덜게됐다.

삼성물산은 19일 "법원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병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6부(부장판사 함종식)는 일성신약 등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합병 무효 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약 1년8개월 만이다.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의 각종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5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으로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급식식자재, 바이오 등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의 매출은 28조원 규모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반기 대비 3.5% 증가한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건설, 상사, 리조트 부문의 실적개선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 건설부문이 특히 부진하며 25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9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은 합병 문제와 그에 따른 지배권 리스크가 제거된 만큼 보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각종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2%,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기록했을 만큼 건설부문이 약진했다.

건설은 2016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바닥을 찍고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안정에 방점을 둬 기존 수주잔고를 사업하는데 주력하면서 신규수주 확보는 다소 부진했다. 이번 재판 결과로 기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영업활동에 더욱 힘이 실린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이번 판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사업적인 측면이나 관리운영 측면에서 큰 짐을 덜게 됐다"며 "해외수주 등 국내외 활동을 더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 강남구에 분양한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가 평균 41대 1로 1순위 마감되고 이달 서대문구에 공급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 평균 15대 1로 마감되는 등 국내 분양사업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사업에서도 중동에 편중된 구도에서 벗어나 영국이나 호주 등 선진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잡는 등 영역을 보다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매출 중 건설과 비슷한 41%의 비중을 차지하는 상사부문도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반기 대비 11% 증가한 5조8700억원의 매출과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86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리조트 부문은 올 상반기 조경사업 호조로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자본시장법에 의해 합병 비율이 산정됐고 부정거래 행위라는 점의 특별한 사정이 없어 (합병 무효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사건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및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산정할 수 없고 설사 다소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1대 삼성물산 0.35의 합병비율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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