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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태풍 접근에 중의원 선거 투·개표 '차질' 전망

기상악화로 일부 섬 지역서 투표함 실은 배 못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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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22일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22일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 AFP=뉴스1

제21호 태풍 '란'이 22일 일본 열도에 접근하면서 이날 치러진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 관련 투·개표 업무도 곳에 따라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선거관리위원회는 태풍 북상에 따른 기상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하기(萩)시 등 일부 섬 지역의 중의원 의원 선거 투표를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긴 21일 실시토록 했다.

야마구치현 선관위는 이후 이들 섬 지역의 투표함을 22일 오전 중 배편을 이용해 육지로 옮기려 했으나, 태풍 란의 접근으로 파도가 높아지고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배가 뜰 수 없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의 현행 공직선거법은 각 개표소가 관할하는 모든 지역의 투표함이 모이기 전까지는 개표를 시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중 이들 섬 지역의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지지 못할 경우 해당 지역의 선거구 개표는 물론, 비례대표 개표 결과 확정 또한 23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고치(高知)현의 한 산간 마을에선 산사태로 마을 진입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선관위 직원들의 투표소 도착이 늦어져 오전 7시였던 주민들의 투표 시작시간도 20분가량 지연됐다.

이처럼 투표 시작이 늦어진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투표 마감시간이 연장될 전망이다.

반면 효고(兵庫)현 선관위는 '태풍 피해 우려'를 이유로 투표 마감시간을 오후 4시로 아예 단축해버렸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 추정치는 21.83%로 지난 2014년 중의원 선거 때보다 0.83%포인트(p)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선 선거구 의원 289명, 비례대표 의원 176명 등 총 465명의 중의원 의원을 선출한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자유민주당)이 과반 의석(233석 이상)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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