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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왁싱샵 살인남 무기징역 선고…"사회적 동물이 아냐"

법원 "무슨 생각으로 범행했는지 이해 안 가"

[편집자주]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서 여성이 혼자 왁싱업소를 운영하는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고 손님으로 찾아가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배모씨(31·무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배씨에게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15년 동안의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과 10년 동안 정보통신망에 신상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배씨가 범행을 준비한 과정과 현장에서 범행시간을 고치는 방법, 범행 이후의 행적 등을 볼 때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람이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씨는 불우한 환경에서 외롭게 성장했고 이 사건 전까지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토록 잔혹한 범행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유족과 지인들은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게 됐다"며 "배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저지른 책임이 너무 무거워 그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A씨(여)의 왁싱업소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식칼로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왁싱시술을 받은 후 A씨를 식칼로 위협하며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A씨에 대한 강간을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에서 배씨는 한 인터넷방송 BJ가 A씨의 업소에서 왁싱시술을 받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A씨가 다른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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