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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해볼 만 한 러시아-피하고 싶은 브라질

[편집자주]

신태용호가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가 12월 2일 0시(한국시간) 조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 News1 
신태용호가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가 12월 2일 0시(한국시간) 조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 News1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신태용호의 성패를 가늠할 조 추첨이 열린다. 한국이 최상의 조에 속할지, 최악의 조에 편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IFA는 12월 2일 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을 갖는다.

이번 조 추첨을 통해 한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 세 팀이 결정된다. 당연히 만만한 팀들과 경기를 치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분배했다. 대륙별로 분배했던 브라질 월드컵과는 다른 방식이다.

추첨은 랭킹에 따라 8개 팀씩 포트를 나눈 뒤 각 포트별로 한 국가씩 꺼내 4개국이 한 조를 이루는 방식이다. 14개 국가가 출전하는 유럽을 제외하고는 같은 대륙이 한 조에 포함될 수 없다.

한국은 10월 랭킹에서 62위까지 추락, 4번 포트에 배정됐다. 그나마 해볼만하다고 할 수 있는 팀들과는 조별예선에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조별예선 최약체로 평가될 수 있는 한국은 어쩔 수 없이 1, 2, 3번 포트 팀 가운데 그나마 해볼 만한 팀과의 대결을 기대해야 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한국은 어느 팀과 만나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조 추첨에서 전력 차가 많이 나는 팀과 만나느냐, 적은 팀과 만나느냐에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2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린다. © AFP=News1
12월 2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린다. © AFP=News1


△최상의 조

한국에 최상의 조는 러시아(개최국·65위) 또는 폴란드(6위·이상 1번 포트)-페루(10위·2번 포트)-튀니지(28위) 또는 코스타리카(22위·이상 3번 포트)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갖고 있고 지난 10월 한국과의 A매치에서 4-2로 승리했지만 다른 1번 포트 6개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학범 전 광주FC 감독은 "1번 포트에서는 러시아가 그나마 가장 해볼 만 할 것이다. 과거처럼 강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활약 중인 팀으로 유럽 지역 예선에서 덴마크, 몬테네그로 등이 속한 E조에서 1위를 차지,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설 정도로 관록에서 처지고 10경기에서 14골을 내주는 등 뒷문이 불안하다는 점이 한국이 기대할 만한 요소다.

2번 포트의 8개 팀도 전력상으로는 우승권에 근접했는데 그나마 페루가 월드컵 경험이 가장 적다. 가장 최근에 출전한 대회가 1982년 월드컵으로 벌써 36년 전이다. 게다가 페루는 어린 선수들이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월드컵의 무게감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3번 포트에서는 튀니지와 코스타리카가 해볼 만한 상대다. 튀니지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5팀 중 최약체로 분류된다. 한준희 위원은 "튀니지가 아프리카 5팀 가운데 공격과 수비 전체적으로 전력이 뒤처진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가장 무난한 조에 속하는 등 행운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코스타리카도 다른 3번 포트 팀들에 비해 한국이 넘볼 수 있는 팀이다. 비록 북중미 예선을 2위로 통과했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난 유럽의 덴마크, 스웨덴 스피드가 빼어난 아프리카의 이집트, 세네갈 보다는 한국에 수월하다는 평가다.

△최악의 조

최악의 조는 브라질(2위)-스페인(8위)-덴마크(19위)와 함께 편성되는 경우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모든 월드컵에 출전할 정도로 월드컵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1번 포트에서 남미가 걸린다면 2, 3번 포트에서 체격 조건이 뛰어나 부담스러운 유럽의 2팀과 만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과 프랑스도 한국이 피하고 싶은 팀들이다. 

2번 포트의 스페인은 1번 포트에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주전들 일부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험도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재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로 새롭게 대표팀을 꾸리고 있는 잉글랜드(12위)도 한국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3번 포트에서는 덴마크가 눈에 띈다.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니콜라이 요르겐센(페예노르트), 유세프 풀센(라이프치히) 등을 앞세운 공격력이 강점이다. 아일랜드와의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5골을 몰아치면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고 폴란드를 조별예선에서 4-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도 피하고 싶은 팀들이다. 한국은 강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고전한 경험이 있는데  이집트와 세네갈은 각각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등을 앞세운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진출국 포트 배정(10월 랭킹)

△1번 포트 = 러시아(개최국·65위),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

△2번 포트 = 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 = 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

△4번 포트 = 한국(62위),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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